당뇨 치료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 인슐린 부족과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식사·운동·약물로 다루는 것이 전부다. 원리를 알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의학이 이만큼 발전했는데 당뇨를 단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뭔가 특별한 치료법이 있다는 광고를 보면 솔깃해진다.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약 먹고 운동하고 식단 조절하라는 말을 수년째 들어왔으니, 그것 말고 다른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다.

❷ 당뇨가 왜 생기는가 — 두 가지 경로

혈당이 오르는 이유는 결국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식으로 문제가 생긴다.

첫째, 인슐린 분비 부족. 췌장 베타세포가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한다. 외부에서 인슐린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해결책이다.

둘째,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인슐린은 충분히 나오는데 몸의 세포가 그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메트포르민(metformin) 같은 약은 세포가 인슐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저항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2형 당뇨, 특히 젊고 비만한 환자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문제인 경우가 많다.

❸ 치료가 식사·운동·약물 세 가지인 이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운동이다. 약이 저항성을 낮추는 것처럼, 신체 활동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식사로 혈당 부하를 줄이면 몸이 처리해야 하는 당의 양 자체가 줄어든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아무리 배수를 해도 넘친다. 밖에서 들어오는 당을 줄이는 것(식사)과, 있는 인슐린을 잘 쓰게 하는 것(운동·약물)이 함께 가야 하는 이유다.

DPP-4 억제제 같은 약은 식후 인슐린 분비를 조금 더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돕는다. 이런 약들을 상황에 맞게 조합하는 것이 현재 당뇨 치료의 기본이다.

❹ 결국

원리를 알면 “이것 하나면 혈당이 싹 잡힌다”는 주장이 왜 성립하지 않는지 보인다.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다루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치료법을 찾는 에너지를 식사·운동·약물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합병증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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