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는 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 그리고 GIP·GLP-1 이중 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로 이어지며, 체중 감량 효과가 생활습관 교정의 한계를 넘어섰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몇 년 전까지 비만 약물 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체중 감량은 기껏해야 57%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1020%대의 체중 감량이 임상시험에서 재현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는지, 그 약물들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❷ 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은 무엇이 다른가

GLP-1 수용체 작용제 중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분자량(4.1kDa)이 작아 혈뇌장벽을 잘 통과한다. 이 특성 덕분에 시상하부 식욕 중추에 더 강하게 작용하여 식욕 억제 효과가 크다.

당뇨 치료에 쓰이는 오젬픽은 0.25mg에서 시작해 최대 1mg까지 증량한다. 이 용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체중 감량은 약 5kg 수준이다. 반면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위고비(Wegovy)는 용량을 2.4mg까지 올린다. 임상시험(STEP 연구)에서 체중이 10~15% 감소했으며, 이는 기존 삭센다(saxenda, 리라글루타이드)의 약 6% 감량 효과를 크게 뛰어넘는다.

같은 약물이지만 용량에 따라 당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 구분되어 개발·허가된다. GI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❸ 이중 작용제는 어떻게 더 강한 효과를 내는가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GLP-1 수용체와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수용체를 함께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dual agonist)다. 당뇨 치료제로는 마운자로(Mounjaro), 비만 치료제로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

GIP는 GLP-1과 유사한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이지만 뼈, 지방조직, 뇌 등 다른 장기에서의 작용 스펙트럼이 조금 다르다. 두 호르몬을 동시에 활성화하면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크며, 체중 감량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SURMOUNT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 15mg은 비당뇨 비만 환자에서 평균 21kg의 체중 감량을 보였고, 당뇨 환자에서도 15kg 감소가 확인되었다. 지방간(지방이상증 동반 대사성 지방간염, MASH) 개선 효과도 연구 중이다.

이 약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면서 GI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하다.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도 입증 중이며, 연구 결과상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❹ 앞으로 어떤 약들이 나오는가

현재 개발 중인 약물들은 크게 세 방향이다.

  1.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존 GLP-1 계열의 가장 큰 단점은 주사제라는 점이다. 펩타이드 구조를 화학적으로 변형해 경구 흡수가 가능한 제제가 3상 임상 중이며, 15%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보고되었다.

  2. 글루카곤/GLP-1 이중 작용제: 글루카곤(glucagon)은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역할도 한다. GLP-1과 글루카곤을 함께 활성화하는 제제가 개발 중이다.

  3. GIP/GLP-1/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제제도 임상 진행 중이다.

비만 치료에서 약물의 역할은 생활습관 개입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이들 약물은 현재 고가이며 급여가 되지 않아, 실제 접근 가능한 환자층은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가 주당 50만 원대로, 지속 사용을 위한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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