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킴곤란(dysphagia)은 노화가 아니라 구조적·기능적 이상을 시사하며, 증상의 시작 위치·발병 양상·삼키는 내용물에 따라 병소를 좁혀나갈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나이 들면 삼키기가 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식도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실제 증상이 생길 만큼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삼키기가 힘들다는 증상이 생겼다면 노화 탓이 아니라 병이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다.

먼저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 삼킴곤란(dysphagia): 삼키는 행위 자체가 어려운 것
  • 연하통(odynophagia): 삼킬 때 아픈 것
  • 인두이물감(globus sensation): 아프지는 않은데 목에 뭔가 걸린 느낌

이 세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이 다르다. 증상을 먼저 명확하게 구분해야 접근 방향이 달라진다.

❷ 어디서 막히는가 — 인두냐, 식도냐

삼키기가 어렵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삼키기 시작할 때 힘든가, 아니면 삼키고 나서 힘든가”이다.

삼키기 시작할 때 힘들다 → 입·인두 쪽 문제를 먼저 의심한다. 목 쪽을 가리키고, 발성장애나 기침·질식 같은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삼키고 나서 힘들다 → 식도 문제다. 음식이 식도를 통과하는 데 보통 8~10초가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음식이 걸린 느낌이나 가슴 쪽 불편감이 생긴다. 이때 느끼는 위치가 실제 막힌 위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식도 쪽 감각 신경이 체성신경이 아닌 내장신경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❸ 무엇을 삼킬 때 힘든가 — 기능 문제인가, 구조 문제인가

식도 문제로 좁혀졌다면 다음 질문은 “물도 힘든가, 고체만 힘든가”이다.

액체·고체 모두 힘들다 → 식도 운동 기능의 문제를 시사한다. 식도는 중력으로만 음식을 내려보내는 관이 아니라, 연동운동으로 음식을 밀어내고 하부식도 괄약근이 이완되어야 위로 음식이 넘어간다. 이 과정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면 액체도 막힌다.

고체만 힘들고 액체는 괜찮다 → 구조적 협착을 시사한다. 내강이 좁아져 있어 작은 것은 통과하지만 큰 것은 막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확인할 것이 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가, 아니면 그랬다 안 그랬다 하는가. 처음에는 고체만 힘들다가 나중에 액체도 힘들어진다면 협착이 진행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때는 소화성 협착이나 암을 감별해야 한다. 암은 협착보다 더 빠르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동반 증상도 단서가 된다. 가슴이 쓰리고 역류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에 의한 협착일 수 있고, 체중 감소와 흡연력이 있는 중년 남성이라면 식도암 가능성을 더 높이 봐야 한다.

❹ 언제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가

갑자기 삼킬 수 없게 됐다면 — 음식물이 식도에 낀 것(food impaction)일 수 있다. 침조차 삼켜지지 않고 계속 뱉어내게 된다. 이 경우는 내시경으로 음식물을 꺼내거나 밀어 넣는 처치가 필요하다.

서서히 진행하는 삼킴곤란은 응급은 아니지만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며, 어떤 병이냐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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