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마비(gastroparesis)는 위에서 십이지장으로의 고형 음식물 배출이 지연되는 상태로,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조금만 먹어도 배가 가득 찬 느낌, 식후 더부룩함, 잦은 트림, 구역감. 이런 증상들을 뭉뚱그려 “소화가 안 된다”고 표현하지만, 그 중 일부는 위에서 내용물이 실제로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단순한 소화 기능 저하가 아니라 위의 배출 기능 자체가 지연된 것입니다.
❷ 위마비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마비는 delayed gastric emptying(위 배출 지연)으로 정의한다.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지연되는 것이며, 특히 고형 음식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액체는 위마비가 있어도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위는 크게 상부(fundus, 저장부)와 하부(antrum, 배출부)로 나뉜다. 상부는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압력으로 아래로 밀어주고, 하부는 수축을 반복하면서 내용물을 십이지장 쪽으로 내보낸다. 위마비에서는 상부의 수용(accommodation)과 하부의 수축 빈도가 모두 떨어진다.
증상은 이 구조에서 예상할 수 있다. 내용물이 쌓이니 조기 포만감(early satiety)이 생기고, 위가 계속 수축해도 내려가지 않으니 구역·구토가 나타나며, 공기가 위에 고이니 트림(belching)이 잦아진다.
❸ 원인 중 당뇨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위마비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원인 불명(idiopathic)이다. 원인을 알 수 있는 것 중 가장 흔한 것은 당뇨병이며, 당뇨 환자의 약 11~18%에서 위 배출 지연이 나타난다.
5년 이상 지속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은 당뇨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지속적인 고혈당은 자율신경계에 손상을 누적시키고, 위의 운동을 제어하는 미주신경(vagus nerve)과 장신경총 기능이 떨어진다.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와 고혈당 자체도 위장 운동에 추가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 외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하는 경우, 마약성 진통제(opioids)를 비롯한 약물, 복부 수술 중 미주신경 손상,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이 있다.
❹ 그래서
위마비 증상이 지속될 때 먼저 확인할 것은 현재 복용 약물이다.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마약성 진통제, 칼슘 통로 차단제,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등)을 쓰고 있다면 조정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다음으로 당뇨병 여부와 혈당 조절 상태를 확인한다. 원인을 제거하거나 교정하지 않으면 증상 관리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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