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B형간염에서 HBsAg, anti-HBs, anti-HBc IgM, HBeAg, HBV DNA는 각각 다른 시점에 출현하고 소실되며, 이 타임라인을 이해해야 검사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B형간염에 걸렸다면 혈액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그런데 감염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HBsAg도 음성, anti-HBs도 음성인 경우가 있다. 이 사람은 B형간염이 아닌 것일까?

❷ 급성 B형간염에서 마커들은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가

B형간염 바이러스(HBV) 구조에는 겉면의 표면항원 HBsAg(surface antigen), 코어(core) 안쪽의 HBcAg(core antigen), 바이러스 증식 활성을 반영하는 HBeAg(e antigen), 그리고 HBV DNA가 있다.

감염 후 시간 흐름에 따라 마커들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1. 잠복기(약 2개월): 바이러스가 조용히 증식하는 시기. 아무 증상 없음.
  2. 잠복기 말~증상기 초: HBsAg이 가장 먼저 검출된다. HBV DNA와 HBeAg도 이 시기에 함께 나타나며, 두 마커는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증상기(ALT 상승, 황달): ALT가 오르면서 식욕부진, 황달 등이 나타난다. IgM anti-HBc도 이 시점부터 상승한다. IgM anti-HBc는 코어항원에 대한 초기 항체로, 급성기에 특징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가 6개월 이후 점차 감소한다.
  4. 회복기: HBV DNA와 HBeAg이 먼저 사라진다. 이후 HBsAg이 소실되면서 anti-HBs(중화항체)가 형성된다. Anti-HBs가 있다는 것은 B형간염에 대한 면역이 생겼다는 뜻이며, 예방접종으로도 이 항체를 얻을 수 있다.
  5. 회복 후 장기: Total anti-HBc(IgM + IgG)는 수년~수십 년간 지속 검출된다. 과거에 B형간염을 앓았거나 현재 감염 중임을 나타내는 마커다. 예방접종으로는 anti-HBc가 생기지 않으므로, 이 항체가 있으면 실제 감염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❸ HBsAg도 anti-HBs도 없는 구간이 존재한다 — 윈도우 기간

HBsAg이 이미 소실됐는데 anti-HBs는 아직 생기지 않은 짧은 구간이 있다. 이 시기를 **윈도우 기간(window period)**이라 한다. 이때 두 마커만 검사하면 B형간염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윈도우 기간에도 IgM anti-HBc는 양성을 유지한다. 따라서 급성 B형간염이 의심되는데 HBsAg과 anti-HBs가 모두 음성이라면, IgM anti-HBc를 추가로 확인해야 진단 누락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IgM anti-HBc는 HBsAg보다 민감한 급성 B형간염 표지자라고 할 수 있다.

❹ 결론적으로

급성 B형간염 경과에서 6개월이 지나도 HBsAg이 지속되고 anti-HBs가 생기지 않으면 만성 B형간염으로 진행한 것으로 본다.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어느 마커가 양성인지뿐 아니라, 감염 후 어느 시점에 검사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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