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조직 검사 없이 영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단, 이것이 허용되는 전제 조건이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대부분의 암은 조직 검사를 해야 확진된다. 그런데 간암은 CT나 MRI 영상 소견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왜 간암은 이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이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떤 조건을 갖추었을 때만 허용된다.
❷ 간암에서 조직 검사를 피하는 이유
CT, MRI 등 영상 기법은 조영제(contrast agent)를 주입해 동맥기(arterial phase)와 문맥기 혹은 지연기(portal venous/delayed phase)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간암을 구별한다. 동맥기에 조영 증강이 되었다가 그 이후 시기에 조영제가 씻겨나가는 현상(washout)이 간암의 특징적 패턴이다.
조직 검사를 피하는 이유는 침습성 때문이다. 바늘로 종양을 찔러 조직을 채취하면 바늘이 지나간 경로를 따라 암세포가 퍼질 수 있다. 이 확률은 적게는 0.5%, 많게는 2.5%로 보고된다. 영상 기술이 발전해 충분히 진단 가능한 상황이라면 굳이 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❸ 영상만으로 진단하려면 고위험군이어야 한다
영상 소견이 아무리 전형적이어도, 간암의 고위험군이 아니면 영상만으로 간암을 확진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은 세 가지다.
- 만성 B형간염 (chronic hepatitis B)
- 만성 C형간염 (chronic hepatitis C)
- 간경변 (liver cirrhosis)
이 세 가지에 해당하지 않으면, 영상 소견이 간암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다른 병변일 수 있다. 혈관종(hemangioma)처럼 치료가 필요 없는 양성 병변일 수도 있고, 간암이 아닌 다른 종류의 악성 종양일 수도 있다.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❹ 그래서 실제로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고위험군이고 영상 소견이 전형적인 경우에는 조직 검사 없이 간암 치료를 시작한다. 고위험군이어도 영상 소견이 불분명하거나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먼저 한다. 병원마다 세부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위험군 환자들이 6개월마다 AFP와 간초음파를 함께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암을 영상으로 진단하기 위한 전제를 갖춘 집단이기 때문에 선별검사의 기준도 이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선행: afp-liver-cancer-marker 연관: hcc-imaging-findings 다음: afp-liver-cancer-mar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