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기준은 자연법칙이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하는 지점을 연구로 확인한 뒤 사람이 정한 수치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압 140/90. 이 숫자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139/89이면 정상이고 140/90이면 고혈압이라는 구분이 정말 맞는 것일까. 그리고 미국에서는 기준이 다르다는데, 누가 옳은 것일까.

❷ 한국 기준 — 140/90은 어떻게 정해졌는가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국제 지침)에서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다. 둘 중 하나만 해당해도 고혈압이다.

이 기준이 정해진 이유는 두 가지 근거가 쌓였기 때문이다.

  1. 이 수치를 넘으면 심뇌혈관 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2. 이 수치를 약물로 낮추면 그 위험이 실제로 줄어든다.

이 기준은 1988년에 확립된 것으로, 근거가 워낙 탄탄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고혈압 전단계와 정상혈압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그리고 이완기 80mmHg 미만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구간이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다. 과거에는 위험이 별로 없다고 봤지만, 지금은 이 구간에서도 심뇌혈관 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만 약물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교정(운동, 금주, 금연, 식이 조절)이 먼저다.

수축기가 120~129mmHg이고 이완기가 80mmHg 미만인 경우를 주의혈압이라고 따로 구분한다. 고혈압은 아니지만 정상도 아니라는 의미다.

❸ 그렇긴 하지만 미국 기준은 왜 더 낮은가

미국은 2017년부터 수축기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80mmHg 이상이면 고혈압 1단계, 140/90 이상이면 2단계로 분류한다. 한국의 고혈압 전단계가 미국에서는 이미 고혈압인 셈이다.

미국이 기준을 낮춘 근거는 임상 연구다. 혈압을 120/80에 가깝게 낮출수록 심뇌혈관 위험이 추가로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이 기준을 채택하지 않은 이유도 명확하다. 한국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고혈압 환자로 분류되고, 이는 의료 재정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준다. 또한 해당 연구에 아시아인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❹ 결론적으로

140/90이라는 숫자 자체를 절대 기준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혈압이 올라갈수록 심뇌혈관 위험이 연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전단계라도 안심할 수 없다. 약을 먹지 않더라도 생활습관 조절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선행: bp-how-set 연관: ckd-htn-medication 다음: htn-trea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