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잡음(heart murmur)은 발생 시점, 강도, 음질로 기술하며, 각 질환의 생리를 이해해야 비로소 의미 있게 외울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심잡음을 처음 공부할 때 “이 잡음은 수축기 초반, grade 3, 거친 소리”라는 식으로 외웁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다 사라집니다. 외운 것이 아니라 의미를 모른 채 나열했기 때문입니다.

❷ 심잡음을 기술하는 세 가지 축

심잡음을 기술할 때 쓰는 언어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발생 시점 — 수축기(systolic)와 이완기(diastolic)로 나뉘며, 각각 early / mid / late / holodiastolic·holosystolic으로 세분합니다. S1과 S2 중 어느 심음이 잘 들리는지를 보면 어느 시점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강도(grade) — 1에서 6까지 분류합니다.

  1. Grade 1: 집중해서 들어도 들릴까 말까 한 수준
  2. Grade 2: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수준
  3. Grade 3: 크고 뚜렷하며, 청진기를 가슴에 대면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수준
  4. Grade 4~5: 청진기를 살짝 들어도 들리는 수준
  5. Grade 6: 청진기를 완전히 떼어도 들리는 수준

임상에서는 대부분 grade 1~4 범위 안에서 접하게 됩니다. 마른 사람은 심장에서 청진기까지 거리가 가까워 잡음이 크게 들리고, 비만하거나 폐 질환이 있으면 작게 들립니다.

음질 — 거친 소리(harsh), 두루루 울리는 소리(rumbling), 바람 부는 소리(blowing), 음악 같은 소리(musical) 등으로 표현합니다.

❸ 왜 암기보다 질환 이해가 먼저인가

앞서 설명한 기술 용어들은 질환의 생리를 알지 못하면 맥락 없는 조각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수축기 잡음이라도 대동맥 협착증과 승모판 역류증이 왜 다른 시점에, 다른 음질로 들리는지는 각 판막에서 혈액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이해해야 비로소 납득됩니다.

그래서 각 질환의 기본 생리를 먼저 설명하고, 그 생리에서 이 잡음이 들릴 수밖에 없다는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오래 남습니다.

❹ 결국

심잡음 기술 용어는 공부의 출발점이 아니라 마무리 언어입니다. 질환의 생리를 이해한 뒤 그것을 요약하는 언어로 써야 의미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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