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은 누웠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는 현상으로, 체액 부족, 자율신경 이상, 약물이 주요 원인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일어설 때 어지럽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다. 대부분 “너무 빨리 일어나서”라고 넘기는데, 이것이 반복되거나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어서는 동작 하나에 이토록 혈압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❷ 일어서면 혈압이 떨어지는 이유, 그리고 세 가지 원인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에 의해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린다. 정상 상태라면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 ANS)가 즉각 반응해 심박수를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유지한다. 이 보상 반응이 충분하지 않으면 혈압이 떨어진다.

이 과정이 실패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1. 체액 부족(volume depletion):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땀을 흘린 경우, 보상할 혈액량 자체가 부족하다.

  2. 자율신경 기능 이상(autonomic dysfunction): 자율신경계가 혈압과 맥박을 조절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일어섰을 때의 보상 반응이 둔해진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파킨슨병 등에서 흔하다.

  3. 약물: 혈압약이 대표적이지만, 정신과 약물을 비롯해 여러 약제가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약이 맞지 않거나 용량이 과하면 일어설 때마다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진다.

❸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들 — 기립불내증과 POTS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과 혼동하기 쉬운 두 가지 개념이 있다.

기립불내증(orthostatic intolerance): 일어서면 어지럽고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혈압은 측정해보면 정상인 경우다. 증상은 기립성 저혈압과 같지만 혈압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 ‘intolerance’는 그 상태를 버티지 못한다는 의미다.

POTS(postural tachycardia syndrome, 기립성 빈맥 증후군): 일어섰을 때 혈압은 유지되지만 맥박이 과도하게 빨라지는 경우다. 혈압이 떨어질 것 같은데 그것을 막으려고 심박수가 보상적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패턴이다. 기립불내증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일어설 때 어지러움, 전실신(presyncope), 실신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누웠을 때와 서 있을 때의 혈압·맥박을 함께 측정해야 감별할 수 있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기립성 어지러움이 반복되거나, 일어설 때 실신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 중이거나, 당뇨병이나 신경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원인이 약물이라면 용량 조절만으로도 증상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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