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의 약물 치료에는 미도드린, 드록시도파, 플루드로코르티손이 쓰인다. 세 약물은 작용 기전이 다르지만, 공통 부작용은 모두 고혈압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비약물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증상이 심하면 약을 쓴다. 그런데 혈압을 올리는 약은 당연히 고혈압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기립성 저혈압 환자에게 이 약들을 쓰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인가? 그리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가?
❷ 세 가지 약물의 작용 기전
이 약물들은 자율신경 기능 이상에 의한 기립성 저혈압(neurogenic orthostatic hypotension)에 사용한다. 단순히 혈액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volume depletion)이라면 약보다 수분·염분 보충이 먼저다.
미도드린(midodrine)
알파수용체 작용제(alpha agonist)다. 혈관 벽의 알파수용체에 작용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저항을 높여 혈압을 올린다.
복용 후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내성(tachyphylaxis)이 생긴다 — 쓰다 보면 효과가 점점 줄어들어 용량을 늘리게 된다. 용량이 늘수록 고혈압, 닭살(pilomotor reaction), 가려움증, 요정체(urinary retention)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드록시도파(droxidopa)
체내에서 대사되면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된다. 즉 교감신경이 흥분했을 때 분비되는 물질을 직접 높여주는 약이다. 마치 교감신경계가 항진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혈장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220 pg/mL 미만으로 낮을 때 특히 적응이 된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부작용은 교감신경 항진에 의한 것들 — 고혈압, 두통, 구역 등이다.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mineralocorticoid)다. 알도스테론(aldosterone)과 유사하게 작용해 콩팥에서 나트륨과 물의 재흡수를 촉진한다. 즉 체내 혈액량(volume)을 늘린다.
처음에는 혈액량이 늘어 혈압이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면 혈액량은 다시 정상화되지만 혈압을 올리는 효과(pressor effect)는 남는다.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약물이지만 임상에서 경험적으로 많이 쓰인다.
부작용: 저칼륨혈증(hypokalemia) — 알도스테론과 마찬가지로 나트륨을 끌어들이는 대신 칼륨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바나나, 시금치, 견과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권한다. 또한 부종, 고혈압, 장기적으로는 심장 기능 저하와 콩팥 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❸ 어떤 약을 먼저 쓰는가
정해진 순서가 없다. 혈압을 올리는 효과를 우선하려면 미도드린을, 혈액량을 먼저 늘리려면 플루드로코르티손을, 노르에피네프린이 낮다고 판단되면 드록시도파를 먼저 선택하는 방식이다. 의사마다 전략이 다를 수 있다.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보조 약물을 추가한다.
❹ 결국 약 선택의 기준은 두 가지다
증상이 호전되는가, 그리고 부작용이 없는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확인하면서, 증상이 조절되는 최소 용량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 약물 모두 공통적으로 고혈압이 가장 중요한 부작용이다. 이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가정에서 혈압을 정기적으로 직접 측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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