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검사(DEXA)는 환자 정보 입력, 영상 확인, 판정 부위 선택까지 여러 단계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결과지의 T-score를 그대로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골밀도 검사 결과지가 나오면 T-score만 확인하고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실제로 대부분의 케이스에서는 그렇게 해도 맞다. 그런데 같은 결과지를 두고 해석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왜 그런가.
❷ 결과지가 신뢰할 만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T-score는 기계가 계산하지만, 그 계산에 들어가는 입력값은 사람이 넣는다. 나이·체중·신장·성별·인종이 잘못 입력되면 T-score 자체가 달라진다. 입력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들어갔는지 한 번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골 영상을 확인한다. 요추(lumbar spine) 골밀도는 L1L4를 찍어야 하는데, 촬영 범위가 벗어나거나 자세가 틀어지면 프로그램이 뼈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 양쪽 장골릉(iliac crest)이 보이고, L1L4를 중심으로 T12와 L5가 약간 포함되어야 하며, 대퇴골은 lesser trochanter가 보일 정도로 잡혀야 한다.
관심영역(ROI, region of interest)도 확인할 대상이다.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잡은 범위가 이상하게 설정된 경우 수동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추적 검사에서는 이전과 동일하게 ROI가 설정되었는지 비교해야 하는데, ROI가 다르면 치료 전후 골밀도 변화를 신뢰할 수 없다.
❸ 골 영상에서 제외해야 할 부위가 있다
요추 골밀도는 L1~L4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뼈돌기, 석회화), 이전 골절, 수술력 등으로 인해 골밀도가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는 척추 마디가 생긴다. 이런 마디는 판정에서 제외해야 한다.
제외 기준을 적용하다 보면 사용 가능한 마디가 줄어든다. 최소 2개 이상이어야 평균을 낼 수 있고, 하나밖에 남지 않으면 요추 골밀도는 “판정 불가”가 된다. 이런 경우 대퇴골이나 손목 원위 요골(distal radius) 골밀도로 대신 판정한다.
인접 척추 사이에서 T-score가 1 SD 이상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도 이상 신호다. L1에서 L4로 내려갈수록 하중을 더 받으므로 골밀도가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정상인데, 그 기울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역전된다면 압박골절이나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야 한다.
대동맥 석회화, 근육 내 석회화, 지갑이나 열쇠 같은 이물질도 측정값에 영향을 준다. 촬영 전 주머니를 비우는 것이 기본이고,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는 이런 요소를 하나씩 짚어봐야 한다.
❹ 대퇴골 판정은 어떻게 하는가
요추와 대퇴골은 함께 측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65세 이상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요추 골밀도가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요추만으로 판정하면 골다공증을 놓칠 수 있다.
대퇴골 결과지에는 femur neck, Ward’s triangle, trochanter, shaft, total 등 여러 부위가 나온다. 판정에 사용하는 것은 femur neck T-score와 total hip T-score 중 낮은 값이다. Ward’s triangle은 해면골이 많아 대사 변화를 잘 반영하지만, ROI 설정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지므로 판정에 사용하지 않고 참고 수준으로만 본다.
최종적으로 요추 T-score, femur neck T-score, total hip T-score 가운데 가장 낮은 값이 그 환자의 골밀도 판정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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