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IDs는 염증 부위에서 PGE2(프로스타글란딘 E2) 생성을 억제하여 통증 수용기의 과민도를 낮춘다. 염증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으로 인해 과도하게 예민해진 수용기를 정상화하는 방식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스피린. 이 약들을 NSAIDs라 부르고, 다들 “염증을 줄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조직의 염증이 즉각 사라지지 않는데, 통증은 빠르게 줄어드는 경험을 한 적 있지 않으신가요? NSAIDs가 하는 일은 염증 제거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❷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증폭되는 이유

앞서 통증 수용기(nociceptor)는 Aδ섬유와 C-fiber의 말단이며, 여기에 여러 통증 수용체들이 붙어 있다고 했습니다.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손상된 조직에서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 방출됩니다. 이것이 COX-1, COX-2 효소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으로 변환되고, 그중 **PGE2(prostaglandin E2)**가 핵심 역할을 합니다.

PGE2는 통증 수용체들의 민감도를 올립니다. 평소 자극 10 정도에서 반응하던 수용체가, PGE2가 민감도를 높여 놓으면 자극 2~3에서도 활성화됩니다. 즉 평소라면 무시됐을 약한 자극이 강한 통증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를 **말초 감작(peripheral sensitization)**이라 합니다. 염증이 났을 때 유난히 아픈 것은 이 기전 때문입니다.

❸ NSAIDs는 볼륨을 낮추는 약이다

NSAIDs(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스피린, 디클로페낙, 셀레콕시브 등)는 COX-1, COX-2를 억제합니다. COX 효소가 막히면 아라키돈산이 PGE2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PGE2가 없으면 통증 수용체의 민감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염증은 그대로 있어도 수용기가 과민해지지 않으니, 자극 10 정도에서만 반응하는 원래 상태가 유지됩니다. 즉 NSAIDs는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만들어내는 과민 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오피오이드와의 비교

NSAIDs오피오이드(opioid)
작용 부위말초 (염증 부위)중추 (뇌, 척수)
기전PGE2 억제 → 수용기 민감도 감소상행 통증 억제 + 하행 억제계 활성화
비유볼륨을 낮추는 것듣지 않는 것

NSAIDs는 말초에서 통증 신호의 크기를 줄이고, 오피오이드는 중추에서 신호가 올라오더라도 이를 무시하게 만듭니다. 신호 자체는 계속 생성됩니다.

❹ 그러므로

NSAIDs는 염증성 통증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 근육통, 관절염, 생리통, 수술 후 통증처럼 PGE2 의존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반면 염증 없이 신경계 자체의 문제로 생기는 통증에는 NSAIDs의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어떤 종류의 통증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떤 약을 선택할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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