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사망의 근본 원인은 관상동맥 내에 콜레스테롤, 염증 세포, 섬유 조직이 뒤엉킨 플라크(plaque)가 쌓여 혈관을 좁히고 막는 것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에드워드 제너는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사람으로 유명하지만, 심장병 사망의 원인을 처음으로 단서로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심장병으로 사망한 환자를 부검하면서 관상동맥이 “칼로 눈금을 새길 수 있을 만큼 단단하고 두꺼운 회반죽 같은 덩어리”로 채워져 있다고 기술했다. 이 관찰이 2세기 후 우리가 아는 동맥경화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❷ 플라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혈관 벽은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혈액과 맞닿는 가장 안쪽 층의 세포를 **내피 세포(endothelial cell)**라 한다. 내피 세포는 혈관 내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 세포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이 내피 세포를 지속적으로 손상시킨다. 내피가 손상되면 안쪽으로 이물질이 침투할 수 있는 틈이 생긴다. 이 틈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침투하고, 이를 인식한 염증 세포(백혈구의 일종)가 따라 들어와 LDL을 잡아먹는다. 이 세포를 **거품 세포(foam cell)**라 한다.
거품 세포가 죽고 터지면 지방과 염증 물질이 혈관 벽 안에 쌓이는 쓰레기장이 된다. 이를 수습하려 평활근 세포(smooth muscle cell)가 증식하고 콜라겐을 분비하면서 점점 딱딱하게 굳는다. 이 전체 덩어리가 플라크다.
❸ 플라크가 심장을 어떻게 막는가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느다란 혈관이다. 심장 내강에 있는 혈액은 심근이 직접 쓸 수 없고, 반드시 이 관상동맥을 통해 공급받아야 한다.
플라크가 관상동맥을 좁히면 운동 시 혈류가 부족해 흉통(협심증)이 생기고, 플라크가 파열되어 혈전이 형성되면 혈관이 급격히 막혀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심근에 혈류가 차단되면 심근 세포가 괴사하고, 이것이 반복되거나 광범위하면 심장 기능이 무너진다.
❹ 결론적으로
심장병의 위험 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는 모두 내피 세포를 손상시키고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 이 과정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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