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탄당인산회로(pentose phosphate pathway)는 ATP를 만들지 않는 대신 합성 반응의 환원제(NADPH)와 핵산의 원료(리보스)를 공급하는 포도당 대사의 우회 경로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해당과정(glycolysis), 시트르산 회로(citric acid cycle), 전자전달계(electron transport chain)까지 배우고 나면 포도당 대사가 완성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우리 몸이 지방도, 콜레스테롤도, DNA도 합성할 수 없습니다. 재료와 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환원제가 있어야 합성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 환원제가 어디서 나오는지 아직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❷ 오탄당인산회로는 무엇을 만드는가

오탄당인산회로는 글루코스 6-인산(glucose 6-phosphate)에서 출발해 두 가지를 만든다.

  1. NADPH — 지방산, 콜레스테롤 등 지질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환원제이다. 또한 글루타치온(glutathione)의 환원 상태를 유지해 적혈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2. 리보스 5-인산(ribose 5-phosphate) — DNA·RNA·ATP·조효소 A(coenzyme A) 등 핵산 계열 물질의 기본 골격이 되는 오탄당이다. 여섯 탄소 짜리 포도당에서 탄소 하나를 이산화탄소로 떼어내야 만들 수 있으며, 이 과정이 해당과정보다 복잡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이 회로는 에너지(ATP)를 내놓지 않는 대신, 합성 반응에 필요한 환원력과 핵산 원료를 공급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❸ 해당과정과 어떻게 나뉘는가

두 경로의 출발점은 같다. 글루코스 6-인산은 해당과정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오탄당인산회로로 빠질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세포의 종류와 당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오탄당인산회로는 두 단계로 나뉜다.

  • 산화 단계(oxidative phase): 비가역적(irreversible). 글루코스 6-인산이 NADPH를 만들며 오탄당으로 전환된다.
  • 비산화 단계(non-oxidative phase): 가역적(reversible). 오탄당을 탄소 교환 반응을 통해 해당과정의 중간 대사물로 되돌릴 수 있다.

비가역-가역이라는 이 비대칭 구조가 회로의 유연성을 결정한다.

❹ 결론적으로

오탄당인산회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없어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지만, 세포 합성 반응과 세포 분열 모두에 관여하는 필수 경로이다. 해당과정이 에너지 공급을 맡는다면 이 회로는 합성 역량을 뒷받침한다. 두 경로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분업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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