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면 대부분 사구체 손상을 의미하지만, 혈뇨가 동반된 경우나 특정 조건에서는 거짓 양성이나 일시적 단백뇨일 수 있으므로 맥락을 먼저 따져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단백뇨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신장이 나쁘다고 직결시키기 쉽다. 하지만 단백질은 혈액 속에 늘 존재하기 때문에,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는 경위는 한 가지가 아니다. 무조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기 전에, 이것이 어떤 경로로 나온 것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❷ 단백뇨가 생기는 경로는 무엇인가

정상 사구체(glomerulus)는 단백질을 걸러내는 체와 같아서, 크기가 큰 단백질은 통과시키지 않는다. 단백뇨가 나온다면 이 체에 구멍이 생겼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이 진성 단백뇨, 즉 사구체 손상을 시사하는 단백뇨다.

그런데 혈뇨(hematuria)가 함께 있는 경우는 다르다. 혈액에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변에 혈액이 섞이면 단백질도 따라 나온다. 이때 검출된 단백뇨는 사구체 문제가 아니라 출혈의 부산물이다. 따라서 혈뇨가 확인되면 단백뇨가 아닌 혈뇨의 원인에 집중해서 진단해야 한다.

❸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백뇨가 있는가

사구체 손상 없이도 단백뇨가 나오는 상황이 있다.

  1. 격한 운동 직후 — 신장 혈류가 변하면서 일시적으로 단백질이 새어나온다.
  2. 탈수나 발열 — 소변이 농축되면서 단백질 농도가 올라간다.
  3. 기립성 단백뇨(orthostatic proteinuria) — 주로 20대 이하 젊은 남성에서, 서 있는 동안에만 단백뇨가 나오고 누워 있을 때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다.

기립성 단백뇨를 확인하려면 밤에 누운 상태에서 채취한 소변을 검사한다. 밤에도 단백뇨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기립성 변화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

❹ 그래서 언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가

위양성이나 일시적 단백뇨가 거의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백뇨는 무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초기에 개입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커진다.

특히 하루 3.5g 이상의 단백뇨를 nephrotic range proteinuria라 하는데, 이 수준이면 사구체 손상이 확실하다.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의 기준에 해당하며, 이 경우에는 신장내과 의뢰와 신장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하는 것이 표준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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