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당뇨가 없는 사람도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를 스트레스 고혈당증(stress hyperglycemia)이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당 관리는 당뇨 환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중 당뇨가 없는 사람도 혈당이 높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와 혈당,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❷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들이 스트레스 때 쏟아지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 몸에는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슐린)과 높이는 호르몬이 함께 존재한다. 혈당을 높이는 쪽에는 글루카곤, 카테콜아민(에피네프린·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cortisol), 성장 호르몬 등이 있다. 이 호르몬들은 원래 혈당이 떨어졌을 때 보상 반응으로 분비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활성화된다.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심각한 질병 상태는 의학에서 대표적인 신체적 스트레스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에서 위의 호르몬들이 한꺼번에 분비되면, 당뇨가 없는 정상인에서도 혈당이 상승한다. 보고에 따르면 이런 환자의 약 4~12%에서 스트레스 고혈당증이 나타난다.
❸ 중환자실에서 혈당을 관리하면 실제로 치료 성적이 달라지는가
2001년 반 덴 베르그(Van den Berghe)의 연구는 이 질문에 답하려 했다. 중환자실 환자에게 엄격한 혈당 조절을 적용했더니 사망률이 3.4% 감소했다. 대상자 중에는 당뇨가 없는 환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이를 반박하는 연구들도 나왔지만, 연구 설계의 차이로 인해 원래 연구가 완전히 뒤집히지는 않았다. 현재 중환자실에서의 실제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다.
- 입원 후 24~48시간 동안 당뇨 여부와 무관하게 혈당을 지속 모니터링한다.
- 140 mg/dL 초과 시 혈당 조절을 시작한다.
- 목표 혈당 범위는 140~180 mg/dL로 설정한다. 더 엄격하게 낮추면 저혈당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 조절 수단은 인슐린만 사용한다. 중환자실 환자는 콩팥·간·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아 경구 혈당 강하제를 쓰기 어렵다.
❹ 결국
스트레스 고혈당증은 당뇨의 발병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되면 혈당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당이 올라간 사람에게 당뇨가 잠재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래서 스트레스 고혈당증을 경험했다면 이후 당뇨 여부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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