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TSH가 높지만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상태로, 치료 여부는 수치만이 아니라 임상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건강검진에서 TSH가 높게 나왔다는 말을 들으면 당장 약을 먹어야 하는지 걱정이 생긴다. 그런데 갑상선호르몬 수치(T4, T3)는 정상이고 TSH만 높은 상태를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subclinical hypothyroidism)이라 하며, 이 경우 치료 여부는 일률적이지 않다.
❷ 어떤 경우에 치료를 시작하는가
다음 상황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 TSH 10 이상: 이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를 권고한다.
- 갑상선 종대(goiter): 갑상선이 촉진에서 커져 있으면 기능 저하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 항TPO 항체(anti-TPO antibody) 양성, 특히 역가가 높을 때: 하시모토 갑상선염에서 이 항체가 있으면 지속적인 갑상선 파괴로 저하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 TSH 8 이상이면서 계속 증가하는 경향: 경계 수치라도 상승 추세가 확인되면 치료를 고려한다.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태아 발달에 갑상선호르몬이 필수적이므로 기준이 엄격하게 낮아진다. 임신 1기 목표 TSH는 2.5 이하, 2기와 3기는 3.5 이하다.
- 성장기 소아: 성장과 인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를 고려한다.
-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 흡연,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추가로 악화시킨다. 이때는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치료를 권고하는 경향이 있다.
❸ 그렇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언제인가
위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즉 TSH가 10 미만이고 증상이 없으며 자가항체도 없고 심혈관계 위험인자도 없다면 경과 관찰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득과 실을 함께 따진다. 갑상선호르몬 치료는 과잉 투여 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과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무조건 치료하는 것이 항상 유리하지는 않다.
❹ 결국
TSH 수치만 보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임신, 자가항체 양성, 심혈관계 위험인자 동반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검진에서 TSH가 높게 나왔다면 내분비내과 또는 내과 전문의와 함께 이 항목들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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