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의 치료는 약물 제거에서 시작해 비약물 중재를 거친 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 약물을 추가하는 단계적 접근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기립성 저혈압 치료라면 혈압을 올리는 약을 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약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복용 중인 약을 중단하는 것이다.

❷ 가역적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하는 이유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 있다면, 이를 중단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다. 알파 차단제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고, 이뇨제는 혈액량 자체를 줄인다. 혈관 확장제와 삼환계 항우울제(TCA)도 알파 차단 효과를 통해 혈압을 낮춘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혈압 상승 약물을 추가하면 상호 작용 위험만 커지고 근본 원인은 남는다.

❸ 비약물 중재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약물 원인을 제거한 뒤에는 다음 비약물 중재를 시도한다.

자세 교육 — 누운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은 피한다. 누움 → 앉음 → 일어섬의 순서로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며 천천히 일어나도록 교육한다.

식사 조절 — 과식과 고탄수화물 식사는 내장으로 혈류를 집중시켜 기립성 저혈압을 악화시킨다.

대항 자세(isometric counter-pressure maneuver) — 다리, 엉덩이, 팔 근육에 힘을 주면 정맥 환류(venous return)가 늘어 혈압이 순간적으로 오른다. 일어서기 직전이나 어지럼이 느껴질 때 활용할 수 있다.

수면 시 머리 높이기 — 머리를 약간 올려 자면 누운 자세 고혈압(supine hypertension)을 완화하고 야간뇨도 줄인다.

물과 소금 — 혈액량 확장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고혈압, 심장 및 신장 부담 증가 위험이 있다. 젊고 동반 질환이 없는 환자에게는 고려할 수 있지만, 고령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권장하기는 어렵다.

500mL 물 급속 섭취 — 물을 빠르게 마시면 위 팽창에 의한 위장-교감 반사(gastro-sympathetic reflex)와 삼투압 저하에 의한 자율신경 자극이 함께 작용해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린다. 다만 고령 환자에서는 흡인 위험이 있어 적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❹ 그렇긴 하지만 약물 치료가 필요할 때는 무엇을 쓰는가

비약물 중재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약물을 추가한다.

1차 약물은 두 가지 계열이다.

  1.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로서 알도스테론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나트륨 재흡수를 높여 체액량을 늘리고 혈압을 올린다.
  2. 미도드린(midodrine), 드록시도파(droxidopa) — 혈관수축제다. 미도드린은 α1 수용체 작용제이고, 드록시도파는 노르에피네프린의 전구체로서 간접적으로 α1 자극을 늘린다.

보조 약물은 각기 다른 기전으로 기립성 저혈압에 추가적인 효과를 낸다. 피리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아토목세틴(atomoxetine), 요힘빈(yohimbine), 옥트레오타이드(octreotide, 내장 혈류 풀링 억제), 데스모프레신(desmopressin, DDAVP),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빈혈 교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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