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성 실신(reflex syncope)은 혈관 확장과 서맥이라는 두 경로가 동시에 작동해 혈압을 급격히 낮추는 기전으로 발생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군대에서 땡볕에 오래 서 있다가 쓰러진 이야기,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이때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작동한 것일까.
❷ 반사가 어떻게 혈압을 떨어뜨리는가
반사성 실신은 두 가지 경로가 동시에 활성화돼 혈압을 떨어뜨린다.
- 혈관 확장(vasodilation) — 혈관의 긴장도(tone)가 낮아지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감소할 때 주로 나타난다. 심장 박동수에 변화가 없어도 혈관 확장만으로 실신이 유발될 수 있다.
- 서맥(bradycardia) — 심박수가 느려져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진다.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원인이다.
이 두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면 혈압을 유지하는 두 가지 요소가 한꺼번에 무너져 혈압이 급격히 낮아진다. 그 결과 대뇌로의 혈류가 끊기면서 실신이 발생한다.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심장에 두 가지 변화가 생긴다.
- 동결절 서맥(sinus bradycardia), 심한 경우 동정지(sinus arrest) — 심장의 발전기 역할을 하는 동결절(SA node)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멈춘다.
- 방실 전도 지연(AV block) — AV node에서의 신호 전달이 느려진다.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심한 경우 완전 AV block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심전도에서 동결절 서맥과 AV block이 함께 보인다면, 반사성 실신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❸ 반사성 실신의 세 가지 유형은 무엇인가
반사성 실신은 유발 상황(trigger)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 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 밀폐 공간, 혼잡한 장소, 장시간 기립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보다 과도하게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반사성 실신 중 가장 흔하다.
- 상황성 실신(situational syncope) — 특정 동작이 유발 상황이 된다. 기침, 배변, 배뇨, 식사 후 등 특정 행위와 실신이 반복적으로 연결된다.
- 경동맥동 과민증(carotid sinus hypersensitivity) — 혈압을 감지하는 경동맥동(carotid sinus)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다. 동맥경화가 진행된 노인에서 주로 나타나며, 고개를 갑자기 돌리는 등의 자극으로 반사가 유발된다.
❹ 결론적으로
반사성 실신의 핵심은 심장 자체의 구조적 이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상적인 반사 기전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혈압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것이다. 유발 상황을 파악하고 피하는 것이 관리의 중심이며, 약물로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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