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는 세포막에 수분 통로 단백질인 아쿠아포린(aquaporin)을 삽입해 물의 투과도를 높임으로써 물을 재흡수시킨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나트륨은 트랜스포터가 잡아당기고, 포타슘은 펌프가 교환한다. 그렇다면 물은 어떻게 재흡수될까. 물 분자를 하나하나 잡아당기는 단백질이 있을까?

❷ 물은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투과시키는 것이다

물을 직접 포획하는 트랜스포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세포막에 구멍을 뚫어 물이 농도 기울기를 따라 스스로 이동하게 만드는 방식을 쓴다. 그 구멍이 바로 아쿠아포린이다. 이름 그대로 ‘물(aqua)을 위한 구멍(porin)‘이다.

평소 아쿠아포린은 세포 내 소포(vesicle) 안에서 대기한다. ADH가 분비되면 다음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1. ADH가 원위 세관 후반부와 집합관의 세포 표면에 있는 V2 수용체에 결합한다.
  2. Gs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아데닐산 고리화효소(adenylyl cyclase)를 자극한다.
  3. ATP가 cAMP로 전환되고, 이것이 단백질인산화효소 A(protein kinase A)를 활성화한다.
  4. 단백질인산화효소 A가 소포 속 아쿠아포린을 세포 내강 쪽 막으로 이동·삽입시킨다.
  5. 내강의 물이 아쿠아포린을 통해 세포 안으로 유입되고, 이어서 혈관 쪽으로 빠져나간다.

즉 ADH는 물을 직접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물이 지나갈 통로 수를 늘려 투과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재흡수를 일으킨다.

❸ 이 작용이 일어나는 위치는 어디인가

아쿠아포린 삽입은 원위 세관(distal tubule) 후반부부터 집합관(collecting duct)에 걸쳐 일어난다. 그보다 앞선 헨레 고리(loop of Henle)는 물 투과도가 낮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비투과 구간이 수질(medulla)에 삼투압 기울기를 형성하고, 그 기울기 위에서 집합관의 ADH 의존적 물 재흡수가 성립한다.

ADH 분비를 자극하는 조건은 두 가지다. 혈장 삼투압이 오를 때, 또는 체액량이 부족해질 때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같다. 더 많은 아쿠아포린이 막에 삽입되고, 더 많은 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몸 안에 남는다.

❹ 결국

ADH–V2–cAMP–PKA–아쿠아포린으로 이어지는 이 경로는, 몸이 물을 아껴야 할 때 작동하는 정밀한 조절 장치다. ADH가 결핍되거나 V2 수용체가 고장나면 아쿠아포린이 막에 삽입되지 않아 물이 대량으로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이것이 요붕증(diabetes insipidu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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