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에서 조직으로의 물질 이동은 네 가지 압력의 합산으로 결정되며, 평균 순 여과압은 약 0.3 mmHg에 불과하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심장이 밀어낸 혈액이 결국 모세혈관에 도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안에 녹아 있는 산소와 영양분이 어떻게 혈관 벽을 넘어 조직 세포에 닿는가. 단순히 압력으로 밀려나간다면, 왜 조직 전체가 항상 부어 있지 않을까.
❷ 어떤 힘들이 이 이동을 결정하는가
모세혈관과 주변 조직 사이에는 방향이 반대인 네 가지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다.
나가려는 힘 (여과를 촉진):
- 모세혈관 정수압(capillary hydrostatic pressure, Pc) — 심장이 밀어낸 압력이 모세혈관까지 전달된 것
- 간질 콜로이드 삼투압(interstitial colloid osmotic pressure, πif) — 조직 간질 내 단백질이 물을 끌어당기는 힘
들어오려는 힘 (여과를 억제):
- 간질 정수압(interstitial hydrostatic pressure, Pif) — 조직 간질에 이미 있는 액체가 혈관에 맞서는 압력
- 혈장 콜로이드 삼투압(plasma colloid osmotic pressure, πp) — 혈장 내 단백질이 물을 혈관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
이 네 가지를 합산한 것을 순 여과압(net filtration pressure, NFP)이라 한다.
NFP = Pc − Pif − πp + πif
실제 수치를 대입하면: 17.3 − (−3) − 28 + 8 = 0.3 mmHg
즉 모세혈관에서 밖으로 나가는 순 압력은 평균 0.3 mmHg에 불과하다.
❸ 그 압력이 작다고 실제로 이동량도 작은 것인가
순 여과압이 작다고 해서 이동하는 액체의 양이 무조건 적은 것은 아니다. 실제 여과량은 압력뿐 아니라 **여과 계수(filtration coefficient, Kf)**에도 비례한다.
여과량 = Kf × NFP
여과 계수는 모세혈관 벽의 구멍 크기와 수에 따라 결정된다. 구멍이 크고 많을수록 같은 압력에서도 더 많은 양이 빠져나간다.
계산하면 평균 여과 계수는 약 6.67 ml/min/mmHg/m²가 된다. 그러나 이 값은 조직마다 최대 100배 차이가 난다. 뇌나 근육은 매우 낮고, 간이나 사구체는 매우 높다. 사구체가 높은 이유는 일단 모두 내보낸 뒤 세뇨관에서 재흡수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❹ 결국
이 균형이 깨지는 순간 부종이 생긴다. 간경화에서 알부민 합성이 줄면 혈장 콜로이드 삼투압(πp)이 28에서 20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NFP는 0.3이 아니라 8 이상으로 올라가고, 나갔다 들어오지 못한 액체가 복강에 쌓여 복수가 된다. 작은 수치 변화가 임상에서는 큰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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