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의학 공부 지도

공부 지도

아무도 안 봤지만,
제가 아까워하는 영상

일주일에 한 편씩 꺼내 놓습니다. 조회수가 안 나온 영상에는 대개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도 그 질문을 할 줄 모릅니다. 그 이유부터 적었습니다.

  1. 2026-08-17

    불필요한 병과 약의 순환고리

    31세 남자분이 두통 때문에 진료실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복용 중인 약을 보니, 5년째 협심증 약과 타이레놀을 함께 드시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처음부터 들어보니 조금 이상했습니다.

    5년 전, 동생이 큰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갑자기 가슴이 아팠습니다. 응급실로 가서 여러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마지막으로 시행한 관상동맥 조영술에서도 혈관이 막힌 곳은 없었습니다.

    다만 약물로 혈관을 자극하는 검사에서 관상동맥이 수축하는 소견이 나타났고, 혈관연축성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혈관을 넓히는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고 나니 이번에는 머리가 아팠습니다.

    두통 때문에 다시 대학병원에 갔고, 뇌 MRI까지 찍었지만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통이 있을 때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협심증 약 → 두통 → 타이레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5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가슴은 다시 아팠습니까?」

    놀랍게도 5년 동안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협심증 약도 꾸준히 먹은 것이 아니라 드시다 말다 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이분에게 새로운 약을 하나 더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몇 년 뒤 제가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옮긴 후, 이분이 저를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그동안 약을 하나도 먹지 않았는데도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면 병명이 붙고, 병명이 붙으면 약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약 때문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또 다른 검사를 하고, 또 다른 약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물론 검사와 약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지금 치료하고 있는 문제가 처음부터 정말 치료가 필요한 문제였는지, 새로 생긴 증상이 혹시 치료 과정에서 생긴 것은 아닌지 전체 흐름을 다시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 이 사례를 보고 복용 중인 심장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실제 관상동맥질환이 있거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분들은 약을 중단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약의 중단이나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