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어도 이상성 반응(biphasic reaction)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 6시간 관찰이 필요하며, 귀가 후에도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와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 처방으로 이어져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에피네프린을 맞고 스테로이드를 맞은 뒤 환자가 완전히 멀쩡해졌습니다. 환자는 회사에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이렇게 정상인 사람을 붙잡을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보내면 안 됩니다. 왜인지를 모르면 설득도 되지 않고, 설득이 되지 않으면 다음에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❷ 왜 호전된 후에도 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아나필락시스는 단 한 번의 반응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반응이 치료로 호전된 뒤 수 시간 내에 다시 반응이 오는 것을 **이상성 반응(biphasic reaction)**이라고 합니다.

이상성 반응은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1020%에서 발생합니다. 첫 번째 반응 이후 1시간에서 612시간 사이에 나타나며, 대부분 6시간 이내에 옵니다. 초기 반응이 심했던 환자일수록 이상성 반응이 더 잘 옵니다. 따라서 증상이 가벼웠던 환자보다 초기에 심하게 반응한 환자를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이상성 반응은 병원에서 발생하면 바로 대처가 가능하지만, 귀가 후 길 위에서 쓰러지면 그렇지 않습니다. 방금 전까지 멀쩡했다는 것이 안전의 근거가 아닙니다. 최소 6시간은 병원에서 관찰해야 합니다.

❸ 귀가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6시간 관찰 후 귀가를 허용하기 전에 두 가지를 준비합니다.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

아나필락시스를 한 번 경험한 환자는 이후 같은 물질에 노출됐을 때 다시 반응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 본인이 직접 투여할 수 있도록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Jext 등)를 처방합니다. 다만 유통기한이 8개월~1년 미만으로 짧아서 일반 의원이나 약국은 재고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대학병원 알레르기 내과에서 처방받도록 의뢰가 필요합니다. 환자가 멀쩡해졌다고 이 설명을 건너뛰어서는 안 됩니다.

응급 행동 계획서

의심 유발 물질, 증상이 왔을 때 취할 행동, 자가 주사기 사용 시점 등을 기록한 계획서를 문서로 작성해서 드립니다. 문서로 받으면 경각심이 달라집니다. 또한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주변 사람이 아나필락시스 병력을 알 수 있도록 의료 정보 카드나 의료 팔찌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❹ 귀가 후에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귀가한다고 관리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알레르기 전문의(알레르기 내과) 진료가 필수입니다.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원인 규명입니다. 무엇이 이 반응을 일으켰는지 찾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 처방입니다. 셋째, 유발 물질 회피 계획과 위험인자 관리입니다.

환자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에서 전문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며, 한 달 뒤 리마인드 연락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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