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민감한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노출(exposure), 위험인자(risk factor), 유발 상황(trigger)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천식은 타고나는 병일까요, 환경 때문에 생기는 병일까요? 정답은 둘 다입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민감한 물질에 노출되지 않으면 발병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아무리 나쁜 환경에 노출되어도 소인이 없으면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구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❷ 노출·위험인자·유발 상황은 어떻게 다른가

세 개념을 혼동하면 천식 발생과 악화의 원인을 잘못 파악하게 된다.

  • 노출(exposure): 감작(sensitization)을 일으키는 물질과의 접촉. 민감한 물질에 반복 노출되면 점점 더 강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 감작이 형성된다. 이것이 천식을 발생시킨다.
  • 위험인자(risk factor): 천식 발생을 부추기는 환경 조건. 담배 연기, 대기 오염, 비만, 조산 등이 해당한다.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 유발 상황(trigger): 이미 천식이 있는 사람에서 발작을 악화시키는 요인. 알레르겐, 감기 바이러스, 찬 공기, 운동 등이 해당한다. 천식을 만들지는 않지만, 있는 천식을 터뜨린다.

❸ 주요 노출과 위험인자에는 무엇이 있는가

알레르겐 감작: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 털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IgE 매개 감작이 형성된다. 한번 감작되면 그 물질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큰 반응이 나타난다.

담배 연기: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 흡연도 위험하다. 어릴 때 간접 흡연에 반복 노출되면 천식 발생 위험이 약 두 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기 오염: 큰 도로변에서 거주하는 아이들에서 천식 발생률이 높다. 이산화질소(NO₂)가 주요 원인 물질로 지목된다.

직업 노출: 성인 발병 천식의 10~25%는 직업적 노출과 관련된다. 밀가루·단백질 같은 고분자 물질과 포름알데히드·디이소시아네이트 같은 저분자 화학 물질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adipokine), 특히 IL-6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기도 염증을 악화시킨다.

감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e) 감염이 천식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편이다. 그 외 어릴 때 잦은 호흡기 감염과 천식의 관계는 아직 논란이 있다. 감염이 감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면역을 형성해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❹ 결국

천식 발생의 기본 공식은 “유전적 소인 + 장기간 노출”이다. 이 소인과 노출의 누적이 감작을 만들고, 감작된 기도는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된다. 위험인자들은 이 과정을 가속화한다. 즉 천식 예방의 핵심은 소인을 바꿀 수 없다면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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