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혈액 요소 질소)은 콩팥 기능의 지표이기도 하지만, 탈수와 단백질 과잉 섭취로도 상승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건강검진 결과에서 BUN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 바로 콩팥이 나쁜 것일까?
BUN은 콩팥 기능의 첫 번째 의심 지표이기는 하지만, 콩팥 외의 이유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❷ BUN이란 무엇이고 왜 만들어지는가
음식물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구성된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탄소(C), 수소(H), 산소(O)로만 이루어져 있어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와 물(H₂O)로 분해되어 호흡과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단백질에는 여기에 질소(N)가 하나 더 포함되어 있다. 질소는 독성이 있는 암모니아(NH₃)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우리 몸은 간에서 요소 회로(urea cycle)를 통해 이것을 독성이 낮은 요소(urea)로 전환한다. 이 요소 속의 질소를 측정한 수치가 바로 **BUN(blood urea nitrogen, 혈액 요소 질소)**이다.
요소는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배설이 줄어 BUN이 오른다.
❸ 콩팥 외에도 BUN이 오르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는가
BUN이 콩팥 기능의 1차 지표이기는 하지만, 다음 세 가지 경우에도 상승한다.
- 탈수: 구토, 설사, 과도한 운동 등으로 체내 수분이 줄면, 혈액 내 BUN이 상대적으로 농축되어 수치가 오른다.
- 단백질 과잉 섭취: 원료가 많아지면 대사 산물도 많아진다. 고령일수록 기저 대사 능력이 낮아 단백질 식이를 늘렸을 때 BUN이 오르기 쉽다.
- 간질환: 요소 회로가 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요소 자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해 BUN이 오히려 낮게 나올 수 있다. BUN이 낮다고 항상 좋은 것이 아닌 이유다.
반대로 영양실조, 극단적 채식 등 단백질 섭취가 매우 부족한 경우에도 BUN이 낮아질 수 있다.
이처럼 BUN은 크레아티닌(creatinine)이나 eGFR 같은 다른 신기능 지표와 함께 해석해야 의미가 있다.
❹ 결국
BUN 수치만 단독으로 봐서는 안 된다. 크레아티닌, eGFR이 모두 정상이고 다른 이상 소견이 없는 상황에서 BUN만 약간 상승한 경우라면(예: 27 정도), 탈수나 단백질 섭취 증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BUN이 40~50 이상으로 상승해 있고 크레아티닌도 함께 오른 경우에는 콩팥 기능 이상을 우선 의심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BUN 단독 수치보다 **BUN과 크레아티닌의 비율(BUN/Cr ratio)**을 함께 보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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