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에서 혈소판 감소는 비장 격리, 트롬보포이에틴 감소, 자가항체에 의한 파괴, 소모성 응고 등 여러 기전이 동시에 작용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간경변 환자에게서 혈소판이 낮으면 “당연히 그렇지”라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갑자기 혈소판이 급감하는 다른 원인을 놓치게 됩니다. 간경변에서 혈소판이 왜 줄어드는지 기전을 알아야 “이 감소는 설명이 되는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❷ 혈소판이 줄어드는 경로는 어디인가
혈소판 감소는 크게 네 가지 경로로 설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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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 격리(splenic sequestration): 문맥압이 높아지면 비장으로 가는 혈류도 늘고 비장이 커집니다(비종대). 비장은 혈소판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비장이 커질수록 더 많은 혈소판이 그 안에 갇혀 순환에서 빠집니다. 이것이 가장 잘 확인된 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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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보포이에틴(thrombopoietin) 생성 감소: 혈소판은 골수에서 거대핵세포(megakaryocyte)가 쪼개지면서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을 자극하는 물질이 트롬보포이에틴인데, 이것을 합성하는 곳이 주로 간입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트롬보포이에틴이 줄고, 골수에서 혈소판 생성이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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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항체에 의한 파괴: 간경변 상태에서 혈소판에 대한 자가항체(autoantibody)가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증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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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내 응고에 의한 소모: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응고인자 균형이 무너져 전신 혈관에서 산발적인 응고가 반복됩니다. 응고 과정에 혈소판이 달라붙어 소모되면 혈중 혈소판 수가 줄어듭니다.
❸ 간경변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는 경우는 언제인가
간경변 환자에서 혈소판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은 앞서 설명한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혈소판이 급감한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야 합니다.
혈소판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는 별도의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간경변 때문이겠지”라는 가정이 다른 원인을 가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 간경변이나 바이러스 간염에 의한 간경변의 경우, 그 원인 자체가 골수 기능도 함께 억제하여 혈소판 감소가 더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❹ 결국
간경변에서 혈소판 감소는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기전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임상에서는 비장 크기를 확인하고, 혈소판 감소 추이가 완만한지 급격한지를 보면서 간경변 외 원인이 겹쳐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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