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이 성 기능을 해친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당뇨를 치료하지 않을 때 생기는 자율신경병증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당뇨 진단을 받고도 약을 먹지 않겠다는 분들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친구한테 남자한테 안 좋다고 들었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뇨약이 성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 어디서 온 것일까.
❷ 실제로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당뇨약이 성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인과관계는 반대다.
당뇨의 합병증 중 자율신경병증(autonomic neuropathy)이라는 것이 있다. 자율신경은 심박수, 소화, 혈압, 성 기능 등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신체 기능을 조절한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이 자율신경이 손상되고, 그 결과 발기부전을 포함한 성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즉, 당뇨를 치료하지 않을 때 성 기능 장애가 오는 것이지, 당뇨약이 그것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❸ 그렇다면 왜 이런 오해가 퍼지는가
당뇨 환자에게서 성 기능 장애가 실제로 관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원인을 따져보지 않고 “당뇨 있는 사람이 약 먹다가 그렇게 됐다”고 결론짓는 것이다. 순서를 바꾼 오류다.
이런 근거 없는 정보는 인터넷과 주변 지인을 통해 빠르게 퍼진다. 정작 조금만 검색해봐도 “당뇨와 남성 성 기능”을 치면 자율신경병증이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바로 나온다.
❹ 결국
당뇨약을 먹지 않으면 혈당 조절이 안 되고, 조절이 안 된 혈당은 신경·눈·콩팥·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성 기능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이 손상될 때 생기는 것이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결과를 앞당기는 선택이다. 근거 없는 정보로 치료를 미루기 전에, 담당 의사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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