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A(Latent Autoimmune Diabetes in Adults)는 성인에서 천천히 진행하는 자가면역 당뇨병으로, 초기에 2형처럼 발현하지만 결국 1형의 경과를 밟는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경구약을 여러 종류 써도 혈당이 계속 오르는 환자가 있습니다. 설포닐유레아,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까지 다 쓰고 있는데도 HbA1c가 12~15%를 오갑니다. 약이 효과가 없는 건지, 환자가 식이를 지키지 않는 건지 의심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C-peptide가 0.35로 낮고, GAD 항체가 강양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❷ LADA는 어떤 병인가

LADA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잠재성 자가면역 당뇨병입니다. 1형 당뇨처럼 자가 항체가 췌장 베타세포를 공격하지만, 그 속도가 느립니다. 그 결과 초기에는 경구약으로 혈당이 어느 정도 조절되어 2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1~3년이 지나면 조절이 안 되기 시작하고, 결국 인슐린 의존 상태로 진행합니다.

진단 기준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1. 진단 당시 30세 이상 성인
  2. GAD 항체 등 당뇨 관련 자가 항체 양성
  3. 진단 후 최소 6개월간 인슐린이 불필요한 상태

GAD 항체는 약 90%에서 양성입니다. 2형과 달리 비만, 고혈압, 지방간 등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요소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❸ C-peptide가 왜 치료 방침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가

LADA로 진단되면 C-peptide 수치가 치료의 분기점이 됩니다. C-peptide는 췌장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얼마나 분비하는지 직접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 C-peptide 0.7 이상: 베타세포 기능이 아직 남아 있으므로 경구약 중심으로 2형에 준하여 치료합니다.
  • C-peptide 0.3 미만: 베타세포 기능이 거의 소진된 상태로, 1형 당뇨와 같이 기저-식전 인슐린(basal-bolus insulin) 요법이 필요합니다.
  • C-peptide 0.3~0.7: 회색지대입니다. 기저 인슐린에 경구약을 병합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6개월마다 C-peptide를 추적합니다. 0.3 아래로 떨어지면 기저-식전 요법으로 전환합니다.

회색지대에서는 설포닐유레아를 가급적 피합니다. 인슐린 분비를 강하게 자극해 간달간달한 베타세포를 더 빨리 소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SGLT-2 억제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1형 당뇨 성분이 내재된 LADA에서 인슐린 부족 상태에 이 약을 쓰면 글루카곤 과잉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C-peptide 0.7 이상이면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 이하에서는 가급적 쓰지 않습니다.

❹ 결국

약으로 조절이 안 되는 성인 당뇨 환자를 만날 때, 단순히 약 용량을 높이거나 조합을 바꾸기 전에 C-peptide와 GAD 항체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LADA를 놓치면 베타세포가 계속 파괴되는 동안 부적절한 치료가 이어집니다. 반대로 일찍 확인하면 베타세포를 더 오래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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