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조절의 핵심은 약 처방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의 지속적인 관리이며, 의사와의 솔직한 소통이 그 바탕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한국에서 당뇨 조절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는 4명 중 1명뿐이다. 당뇨 진단을 받고 나면 약을 처방받고 다음 진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약만으로는 당뇨를 조절할 수 없다.

❷ 이 환자가 실제로 어떻게 달랐는가

83세 여성, 당뇨 30년 경력의 환자였다. 처음 내원 시 당화혈색소(HbA1c) 6.5%로 양호한 상태였고, 이후 경과 관찰에서 5.7%까지 하락했다. 30년 당뇨 이력에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외에 대혈관 합병증(심근경색, 뇌졸중), 콩팥 합병증은 없었다. 미세알부민뇨도 정량 검사에서 음성이었다.

이 결과가 가능했던 배경은 다음과 같다.

  1. 매번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지를 직접 보관하고 비교
  2. 의사에게 들은 내용을 집에서 다시 공부하는 습관
  3. 식사와 운동의 꾸준한 실천

이 환자의 경우, 조절이 워낙 잘 되어 오히려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 계열 약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설포닐우레아는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저혈당이 낙상이나 의식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목표 혈당을 초과 달성한 상황에서 저혈당 위험이 있는 약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❸ 그렇긴 하지만 목표 혈당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젊은 당뇨 환자와 고령 당뇨 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치는 다르다. 고령 환자는 저혈당 위험, 합병증 이미 발생 여부, 기대 여명 등을 고려해 목표를 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환자처럼 HbA1c 5.7%는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정상 범주에 가까운 수치다. 약을 줄이자는 의사의 제안에 환자가 오히려 걱정한 것은, 이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사와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❹ 그래서

당뇨 관리는 의사가 약을 처방하고 환자가 복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내 수치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환자 스스로 파악하고, 할 수 없는 부분은 솔직하게 말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의사와 함께 찾는 것이 치료다. 이 83세 할머니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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