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여러 경로를 통해 혈당을 실제로 올리며, 이미 당뇨가 있는 경우 혈당 조절 실패로 이어진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스트레스받으면 당이 올라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심리적인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변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스트레스가 당뇨를 직접 유발한다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❷ 스트레스가 혈당을 올리는 경로는 무엇인가
의학에서 스트레스는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육체적 스트레스—심근경색이나 감염 같은 심한 급성 질환—도 포함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혈당(hyperglycemia)이 발생하는 경로는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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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솔(cortisol) 분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간에서 당신생(gluconeogenesis)을 촉진합니다. 젖산, 알라닌(alanine), 글리세롤 같은 비당(非糖) 물질에서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동시에 말초 조직의 포도당 흡수를 억제해 혈중 포도당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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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신경계 활성화: 스트레스는 긴장 상태이므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됩니다. 에피네프린(epinephr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같은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 분비되면, 간과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glycogen)을 분해해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내고, 중성지방을 분해해 글리세롤과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을 방출합니다. 이 유리지방산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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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물질 증가: TNF-α, IL-1, IL-6, CRP 같은 염증 물질이 증가하며, 이들도 중성지방을 분해해 유리지방산을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에 기여합니다.
즉 스트레스는 포도당을 늘리는 동시에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막는 두 방향으로 혈당을 올립니다.
❸ 스트레스가 당뇨를 직접 일으키는가
여기서부터는 불확실합니다.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 당뇨로 진행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는 정량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엄밀한 연구 설계 자체가 힘든 분야입니다.
한 가지 알려진 사실은, 스트레스로 혈당이 올라가는 사람 중 일부에게는 이미 숨어있는 당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뜻밖에 혈당이 많이 오른다면, 식후 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❹ 결국
당뇨가 이미 있다면 스트레스 관리는 치료의 일부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 조절이 실질적으로 나빠집니다.
아직 당뇨가 없더라도, 고강도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혈당 검사를 한 번쯤 해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스트레스가 당뇨를 반드시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경로들은 이미 작동 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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