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민은 회장(ileum) 세포에서 칼슘 의존성 비타민 B12 흡수를 방해하며, 고용량을 5년 이상 복용한 환자의 약 20%에서 혈중 농도 저하가 확인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메트포민은 수십 년째 1차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런데 이 약이 비타민 B12 흡수를 막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다. 혀가 자꾸 갈라지거나 입이 불편하다고 하는데 치과에서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답이 여기 있을 수 있다.
❷ 비타민 B12는 어떻게 흡수되고, 메트포민은 어디를 막는가
비타민 B12는 혼자 흡수되지 못한다. 위에서 분비된 내인성 인자(intrinsic factor)와 결합한 뒤, 이 복합체가 회장 세포 수용체에 달라붙어야 비로소 흡수된다. 이 마지막 단계에서 칼슘 이온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메트포민은 양전하를 띤 protonated 형태로 회장 세포막에 전달된다. 세포막에 양전하가 집중되면 칼슘 이온(역시 양전하)이 같은 자리에 붙기 어려워진다. 칼슘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내인성 인자-B12 복합체가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고, 흡수가 차단된다.
즉 메트포민은 B12를 직접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에 필요한 칼슘 결합 자리를 간접적으로 방해하는 것이다. 칼슘을 충분히 보충하면 이 효과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❸ 어떤 환자에서 더 문제가 되고,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가
고용량을 5년 이상 복용한 경우 약 20%에서 B12 혈중 농도가 떨어진다. 메트포민은 워낙 흔히, 오래 쓰는 약이므로 이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가 실제로 꽤 많다.
결핍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때는 두 방향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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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합성 장애 — 폴레이트(folate)와 함께 작용하는 B12가 부족하면 적혈구 전구세포가 제대로 분열하지 못해 거대적아구성 빈혈(megaloblastic anemia)이 생긴다. 메트포민 단독으로 이 수준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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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 신경 조직의 대사에 B12가 필요하다. 결핍이 지속되면 감각 이상, 저림, 구강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위 수술을 받았거나 식사량이 크게 줄어 있는 환자는 B12 흡수 여력이 처음부터 낮으므로 더 이른 시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❹ 그래서 임상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가
메트포민을 5년 이상 복용 중인 환자, 특히 고용량 복용자나 식사량이 감소한 환자에서는 연 1회 B12 혈중 농도 측정을 고려한다. 결핍이 확인되면 경구 또는 주사 보충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흡수 기전 자체가 차단된 경우라면 경구 보충보다 주사 투여가 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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