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허혈이 심장 근육뿐 아니라 전도계에도 영향을 미치면, P파 소실과 접합부 리듬(junctional rhythm) 등 전도 이상이 심전도에 나타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심근경색이라고 하면 흔히 ST 변화나 T파 역전을 떠올린다. 그런데 혈관이 막히면 심장이 뛰는 전기 신호 자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파가 아예 보이지 않는 심전도를 처음 보면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
❷ P파 소실과 접합부 리듬은 왜 생기는가
정상 심박동은 동방결절(SA node)에서 전기 신호가 발생해 방실결절(AV node)을 거쳐 심실로 전달된다. P파는 이 과정 중 심방 탈분극을 나타낸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심근뿐 아니라 동방결절과 방실결절에도 혈류를 공급한다. 우관상동맥(RCA)이 막히면 동방결절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동방결절이 일을 멈출 수 있다. 이때 두 번째 페이스메이커인 방실결절이 대신 심박동을 만들어낸다. 이를 **접합부 리듬(junctional rhythm)**이라 하며, P파 없이 좁은 QRS가 규칙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심전도 리드 연결 오류와의 감별
P파 없이 좌측 사지 유도(I, aVL)가 갑자기 뒤집혔다면 전도 이상보다 양팔 연결 오류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 양극 유도(bipolar lead)인 I, II, III, aVL, aVF는 두 전극 사이의 차이를 보므로 팔이 반대로 연결되면 극성이 뒤집힌다. 반면 단극 유도(unipolar lead)인 V1~V6는 부착 위치에서 직접 신호를 보므로 이런 오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V5, V6가 정상인데 I, aVL만 뒤집혔다면 리드 연결 오류를 확인한 뒤 다시 찍어보는 것이 맞다.
❸ 재개통 이후 P파가 돌아오는 이유
스텐트 시술로 막힌 혈관을 다시 열면(재관류) 동방결절로 혈류가 회복되면서 P파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RCA 지배 영역인 동방결절은 회복이 빠른 편이다. 시술 다음 날 심전도에서 작은 P파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그 증거다.
다만 돌아온 P파가 이전과 모양이 다르다면, 동방결절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 ectopic P파가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
❹ 결국 무엇을 봐야 하는가
심전도를 읽을 때 P파의 존재 여부와 모양은 리듬 해석의 출발점이다. P파가 없으면 동방결절 기능 저하를 의심하고, 그 원인으로 허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리드 연결 오류 가능성도 배제한 뒤 임상 상태와 함께 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멤버십)
선행: ecg-pqrst-meaning 연관: rvi-right-heart-mi 다음: ecg-wide-q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