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의 P파는 심방 탈분극, QRS는 심실 탈분극, T파는 심실 재분극을 나타내며, 각 구간의 이상은 특정 질환과 연결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심전도를 보면 P, QRS, T 같은 표시가 나온다. 이것이 심장의 어느 부분, 어느 순간을 나타내는지 알면 심전도 이상이 왜 그 질환과 연결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❷ 각 파형과 구간이 뜻하는 것
P파 — 심방 탈분극. 동방결절에서 시작한 전기 신호가 심방을 퍼져나가는 것을 나타낸다. P파가 없다면 심방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동방결절이 일을 못하는 것이다.
PR 구간(PR segment) — P파 끝에서 QRS 시작 전까지. 전기 신호가 방실결절(AV node)에서 잠깐 지연되는 시간이다. 이 구간이 너무 길면 방실차단(AV block)이다.
QRS — 심실 탈분극. 심실 근육 전체가 거의 동시에 탈분극하기 때문에 QRS가 좁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히스-퍼킨제 전도 시스템이 전기를 매우 빠르게 퍼뜨리기 때문이다. QRS가 넓어지면 이 전도 시스템에 문제(각차단)가 있거나 심실에서 직접 전기가 발생하는 경우(VT)다.
ST 구간과 T파 — 심실 재분극의 초기(ST)와 활발한 진행(T). 이 구간은 허혈에 민감하다. 심장 혈류가 부족해지면 재분극부터 이상이 생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서 ST 변화나 T파 역전을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TP 구간 — T파 끝에서 다음 P파 시작 전까지. 심장이 쉬는 상태(전기적 무활동). 이 구간을 기준선(baseline)으로 삼아 ST가 올라갔는지 내려갔는지를 판단한다.
QT 간격(QT interval) — Q에서 T가 끝나는 지점까지. 심실이 활동하는 전체 시간을 나타낸다. 이 간격이 너무 길면(QT 연장) 치명적 부정맥(torsades de pointes)이 생길 수 있고, 너무 짧아도 문제다.
RR 간격 — 연속된 두 R파 사이의 간격. 심박수를 결정한다.
❸ 질환과의 연결
- QRS 이상 → 각차단, VT, WPW
- ST·T파 이상 → 협심증, 심근경색(허혈)
- P파 없음 → 동방결절 기능 이상, 심방세동
- QT 연장 → 약물 부작용, 전해질 이상
❹ 결국 심전도는 탈분극과 재분극이다
모든 심전도 해석은 “지금 심장 어느 부분이 탈분극하고 있는가”, “재분극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로 귀결된다. 이 기본 원리를 붙잡고 있으면 낯선 파형이 나와도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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