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의 반복 낙상에서 전해질 이상, 특히 저나트륨혈증은 의식 변화가 없어도 근력 저하와 균형 감각 이상을 일으켜 낙상의 직접 원인이 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넘어지면 정형외과에서 뼈를 확인한다. 이상이 없으면 돌려보내거나 다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왜 넘어졌는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 넘어진다. 고령 환자의 낙상 뒤에는 생각지 못한 내과적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다.
❷ 전해질 이상이 어떻게 낙상을 일으키는가
78세 여성, 반복 낙상.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약을 복용 중이었고 조절은 잘 되고 있었다. X선 이상 없음. 기본 혈액검사에서 나트륨(Na)이 123 mEq/L로 확인됐다.
정상 나트륨은 135~145 mEq/L다. 125 미만은 중증(severe) 저나트륨혈증이다. 이 환자는 123이었다.
나트륨이 떨어지면 혈액의 삼투압이 낮아진다. 혈액이 상대적으로 싱거워지면, 세포 안이 상대적으로 짜진다. 그러면 물이 세포 안으로 이동한다. 신경세포와 근육세포가 부풀어 오르면서 신경 전달 속도와 근육 수축 효율이 떨어진다.
결과는 힘이 잘 안 들어가는 것이다. 이 환자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다가 컵을 놓쳤다고 했다. 저나트륨혈증의 전형적인 비특이적 증상이다.
의식 변화나 경련이 없어도 이런 증상들이 충분히 나타난다. 나트륨이 서서히 떨어질수록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극적인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❸ 그렇긴 하지만 치료보다 원인 파악이 먼저다
저나트륨혈증은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 — 의식 변화나 경련이 동반되면 3% 고장 식염수를 사용해 나트륨을 빠르게 교정한다.
하지만 이 환자처럼 신경학적 응급 증상이 없다면, 나트륨을 올리는 것보다 왜 떨어졌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원인 없이 나트륨만 올려도 다시 떨어진다.
원인 조사에는 혈청 삼투압, 소변 전해질과 삼투압, 부신피질 호르몬과 갑상선 호르몬 검사가 필요하다. 저나트륨혈증의 원인은 부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SIADH 등 치료 가능한 질환인 경우가 많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고령 환자가 이유 없이 자꾸 넘어진다면, 뼈보다 먼저 내과적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 손발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 균형 감각이 예전과 다르다
- 쉽게 피곤하다
이런 증상은 뇌졸중의 신호일 수도 있지만, 저나트륨혈증으로도 충분히 나타난다. 혈액검사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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