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약물 치료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콜레스테롤 담석에 한해 선택적으로 시도할 수 있으며, 재발률이 높아 현재 표준 치료는 아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담석을 치료하는 방법이 수술만 있는 것은 아닐까. 돌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약으로 녹이는 방법이 있다면, 수술을 피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약이 존재한다. 다만 모든 담석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❷ 어떤 원리로, 어떤 담석에 작용하는가
담석의 상당수는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 과포화되어 굳은 것이다. 이 콜레스테롤 담석을 녹이기 위해 개발된 약이 두 가지다.
- CDCA(chenodeoxycholic acid): 담즙 내 콜레스테롤 분비 자체를 줄인다. 먼저 개발되었으나 설사와 간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어 단독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
- UDCA(ursodeoxycholic acid, 우르소데옥시콜산):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인다. 우루사(Ursa)의 주성분이다.
두 약 모두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과포화 상태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현재는 UDCA를 고용량으로 쓰거나, CDCA와 UDCA를 병용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 약들이 효과를 내려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 담석 크기가 10mm 미만일 것
- CT나 X선에서 방사선 투과성(radiolucent)으로 보일 것 — 이는 콜레스테롤 담석임을 시사한다. 색소성 담석은 방사선을 투과하지 않으며, 이 약들은 색소성 담석에는 효과가 없다.
- 담낭 기능이 정상일 것 — 담낭 배출로가 막혀 있으면 약이 작용할 수 없다.
❸ 그렇긴 하지만 실제 효과는 얼마나 되는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에도 용해 성공률은 담석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5mm 미만이면 약 70%, 5~10mm이면 약 49%, 10mm 이상이면 29%로 낮아진다.
여기에 하나 더 고려할 점이 있다. 이 수치는 외국 데이터이며, 국내에서는 전반적으로 용해율이 더 낮다. 서구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 비율이 높지만, 한국에서는 색소성 담석(pigment stone)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색소성 담석은 이 약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또한 성공적으로 용해했더라도 5년 내 재발률이 약 50%에 달한다. 담낭 자체를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담석이 다시 생길 조건은 그대로 남아 있다.
❹ 결국
담석 약물 치료는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고려하는 치료다. 표준 치료는 여전히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다. 약으로 녹인다는 개념은 매력적이지만, 적응증이 좁고 재발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이 치료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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