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자체보다 담석이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임상 양상을 결정한다. 위치에 따라 무증상, 산통, 담낭염, 담도석, 담도염으로 나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담석이 있다고 하면 으레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담석이 있는 사람 중 75%는 아무 증상이 없고, 무증상 담석은 그냥 두는 것이 원칙이다. 반면 담도에 있는 돌은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제거한다. 같은 돌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접근하는가.

❷ 담석이 위치에 따라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담낭(쓸개)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따라 내려와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이 경로 어디에 돌이 자리 잡느냐에 따라 임상 양상이 결정된다.

무증상 담석 (75%) — 담낭 안에 돌이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경우다. 담즙 배출 경로를 막지 않으므로 아무 증상이 없다. 안정적이면 경과 관찰이 원칙이다.

담도 산통(biliary colic, 20%) — 담낭이 수축할 때 돌이 cystic duct(담낭관)를 막았다 풀렸다를 반복하면 간헐적 통증이 생긴다. 우상복부가 아팠다 안 아팠다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속 통증이 아닌 간헐 통증임을 기억해야 한다.

급성 담낭염(acute cholecystitis, 10%) — 담낭관이 돌에 완전히 막히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 내에 정체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담낭이 늘어나고 염증이 생긴다.

담도석(choledocholithiasis) — 돌이 담낭관을 지나 총담도(common bile duct)까지 내려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나가지 못한다. 황달이 생기고 우상복부 통증이 지속된다.

담도염(cholangitis) — 담도석으로 담도가 막힌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더해지면 담도 전체에 염증이 발생한다. 황달, 발열, 복통이 함께 나타나는 Charcot 3징후가 특징이며,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드문 합병증

Mirizzi 증후군은 담낭관의 큰 돌이 옆에 있는 총담도를 눌러 황달을 일으키는 경우다. 담낭 결석이 담낭 벽을 파고 들어가 십이지장과 누공이 생기거나(0.1% 미만), 장기간 자극으로 담낭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발생률은 0.1% 미만이다.

❸ 왜 담낭 담석은 지켜보고 담도석은 반드시 제거하는가

무증상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으면 경과 관찰이 원칙이다. 악성화 위험이 매우 낮아 수술의 이득이 위험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담도석은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제거한다. 이유는 담도가 막혀 있으면 언젠가 담도염이나 췌장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담낭 담석은 증상이 기준이고, 담도석은 위치 자체가 기준이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우상복부 통증이 식후에 반복된다면 담도 산통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서 발열이 동반되면 담낭염 또는 담도염의 가능성이 있다. 황달이 함께 나타난다면 담도석이나 담도염으로 진행했을 수 있어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황달 + 발열 + 복통의 세 가지가 함께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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