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기 고혈압(diastolic hypertension)은 혈관 탄력이 좋은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고혈압이며, 수축기 고혈압과 발생 기전은 다르지만 치료 원칙은 동일하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압 측정 결과가 130/100이라고 들었을 때, 수축기혈압(앞의 숫자)이 140이 넘지 않으니 고혈압이 아닌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이완기혈압(뒤의 숫자)만 높은 것은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혈압의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면 이 오해가 풀립니다.

❷ 이완기 고혈압이 생기는 기전은 무엇인가

고혈압의 기준인 140/90은 수축기혈압 140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 이상 중 하나만 충족해도 고혈압입니다. 130/100은 이완기혈압이 90 이상이므로 고혈압입니다.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은 각기 다른 기전으로 결정됩니다.

  • 수축기혈압: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낼 때의 압력. 혈관이 딱딱해지면(동맥경화) 혈관이 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수축기혈압이 높게 올라갑니다.
  • 이완기혈압: 심장이 이완하는 동안 대동맥이 저장해 두었던 탄성 에너지가 혈류를 앞으로 밀어내는 압력. 혈관 탄력이 좋을수록 이완기혈압이 높게 유지됩니다.

이 원리에 따르면, 이완기 고혈압은 혈관 탄력이 오히려 좋은 경우에 나타납니다. 심장이 박출할 때 혈관이 충격을 잘 흡수하므로 수축기혈압은 크게 오르지 않지만, 저장된 탄성 에너지가 높아 이완기혈압은 높게 유지됩니다. 이것이 130/100처럼 앞보다 뒤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압 양상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❸ 이완기 고혈압은 어떤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가

혈관 탄력이 좋은 50세 미만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비만이나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있으면 혈관 내 혈류량과 저항이 증가해 이완기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면 노인에서 이완기혈압만 높게 나타나면(예: 130/110) 2차성 고혈압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갑상선 질환, 부신 질환, 신장 질환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완기 고혈압을 방치하면 결국 수축기 고혈압으로 진행합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장기간 이어지면 동맥경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이완기 고혈압은 수축기 고혈압의 전 단계일 수 있습니다.

❹ 이완기 고혈압이라고 치료가 다른가

치료 원칙은 일반 고혈압과 동일합니다. 약물 치료도 같은 계열을 사용하며, 생활 습관 교정(체중 감량, 저염식,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완기 고혈압에만 특효가 있는 별도의 치료는 없습니다.

이완기 고혈압도 고혈압이며,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올라갑니다. 수축기혈압이 정상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 영상으로 보기


선행: bp-stages 연관: htn-atherosclerosis 다음: htn-drug-algorit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