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태성 고혈압의 주요 위험인자는 혈관 탄력 저하, 나트륨 배출 저하, 교감신경 및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활성화라는 공통 경로로 수렴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를 “짜게 먹어서” 혹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같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 중에서도 고혈압이 생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❷ 고혈압을 일으키는 8가지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혈압은 심박출량(cardiac output)과 전신혈관저항(systemic vascular resistance)의 곱으로 결정된다. 두 값 중 하나라도 높아지면 혈압은 오른다. 위험인자들은 이 두 경로 중 하나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
- 고령 — 혈관 유순도(vascular compliance, 혈관이 부피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가 감소하고, 신기능 저하로 나트륨 배출이 줄어 혈액량이 증가한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특징적으로 상승한다.
- 비만 — 혈액량 증가로 심박출량이 늘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교감신경계 활성화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enin-angiotensin system) 활성화로 혈관저항도 함께 오른다.
- 가족력 — 유전적 요인이 발생 위험의 약 30%를 설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인종 — 흑인에서 발생률이 높다.
- 네프론 수 감소 — 신장의 기능 단위인 네프론(nephron)이 선천적으로 적거나 만성 신질환으로 감소하면 나트륨 배출이 줄어 혈액량이 증가한다. 저체중으로 출생한 경우도 네프론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 과도한 나트륨 섭취 — 섭취량에는 제한이 없지만 배출량에는 한계가 있다. 나트륨 과잉은 수분을 끌어들여 혈액량을 늘린다.
- 과도한 음주 — 혈압을 감지하고 조절하는 압수용체(baroreceptor) 기능을 저하시키고,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 신체 활동 부족 — 혈관이 점차 경직되고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조절이 흐트러진다.
추가로 비타민 D 결핍이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을 과활성화한다는 근거도 축적되고 있다.
❸ 이 중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위험인자는 교정 가능 여부로 나뉜다.
교정 불가: 고령, 가족력, 인종, 선천성 네프론 감소
교정 가능: 비만, 나트륨 과다 섭취,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
교정 가능한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곧 예방이다. 만성 신질환으로 인한 네프론 감소는 신질환의 진행을 막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❹ 결국
고혈압의 위험인자를 아는 것의 의미는 예방과 직결된다는 점에 있다. 조절 가능한 인자가 네 가지인 만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발생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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