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포도당과 공복 인슐린을 함께 측정하면, 음성 피드백 모델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인슐린 저항성과 베타세포 기능을 동시에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HOMA(Homeostatic Model Assessment)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병원에서 당뇨 검사를 받으면 혈당 수치는 들어도 인슐린 수치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없다 하는 이야기는 종종 나옵니다. 도대체 인슐린 저항성은 어떻게 측정하는 걸까요?
❷ 포도당과 인슐린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포도당이 올라가면 인슐린 분비가 자극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떨어뜨린다. 떨어진 포도당은 더 이상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것이 음성 피드백(negative feedback)이다. 이 구조 덕분에 포도당과 인슐린은 어느 균형점에서 안정을 유지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이 피드백의 고리 중 한 부분을 약화시킨다. 인슐린이 포도당을 억제하는 연결이 느슨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는 포도당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므로, 포도당이 높아지고 → 그에 반응해 인슐린도 더 많이 분비되고 → 새로운 균형점이 오른쪽 위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포도당도 높고 인슐린도 높다.
❸ HOMA는 이 균형점의 이동을 어떻게 수식으로 표현하는가
1980년대 수학적 모델링으로 도출된 HOMA는 공복 포도당과 공복 인슐린을 입력값으로 삼는다.
HOMA-IR — 인슐린 저항성 지표. 포도당이 높을수록, 인슐린이 높을수록 값이 커진다. 두 값을 특정 함수에 넣어 계산한다.
HOMA-%β — 베타세포 기능 지표. 베타세포(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충분히 반응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올라가도 인슐린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 이 경우 균형점은 오른쪽 아래로 이동한다. HOMA-%β는 그 정도를 추정한다.
즉 HOMA 하나로 “저항성이 문제인가, 분비 자체가 문제인가”를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다.
❹ 임상에서 HOMA를 쓰는 맥락
혈당 검사는 어디서나 하지만, 인슐린 검사는 비용과 필요성의 문제로 모든 기관에서 하지 않는다. 공복 인슐린을 함께 측정해야 HOMA-IR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뇨 전문 클리닉이나 규모 있는 병원에서는 공복 포도당과 공복 인슐린을 동시에 측정해 HOMA-IR을 산출하고, 환자에게 인슐린 저항성의 정도를 설명하는 데 활용한다. 혈당 수치만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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