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은 식사 시 1상(빠른 초기 급증)과 2상(지속적 분비)으로 나뉘어 분비된다. 1상이 무너지면 당뇨 발병의 선행 신호가 되고, 2상이 부족하면 식후혈당이 높아진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밥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고 인슐린이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슐린이 식사 직후 몇 분 안에 이미 급증했다가 가라앉고, 이후 다시 서서히 오르는 두 단계로 움직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두 단계가 각각 무슨 역할을 하고, 왜 당뇨 위험을 예측하는 지표가 되는지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❷ 두 단계는 어떻게 나뉘고 각각 무엇을 담당하는가
식사 전에도 소량의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이것이 기저 인슐린(basal insulin)이다. 기저 인슐린은 공복 상태에서 간이 포도당을 과도하게 만들어 내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식사가 시작되면 인슐린은 2분 이내에 분비가 시작되어 10~15분 지속된다. 이것이 **1상 분비(phase 1)**다. 이후 혈당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서서히 분비가 유지된다. 이것이 **2상 분비(phase 2)**다.
공복혈당은 기저 인슐린과 관련이 깊다. 기저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어도 공복혈당이 높다면, 인슐린이 간의 포도당 생성 억제를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간의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식후혈당은 주로 2상 분비와 관련이 있다. 2상 분비가 부족하거나 말초(근육, 지방 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식후혈당이 높게 유지된다.
❸ 그렇다면 1상 분비는 왜 특히 중요한 예측 지표인가
1상 분비는 당뇨병이 발병하기 이전부터 일찍 소실되기 시작한다. 인슐린 저항성만 있어도 1상 분비는 감소한다. 반대로 1상 분비가 활발하게 유지된다면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
1상 분비가 사라졌다면, 그것은 이미 뭔가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것이 1상 분비가 당뇨 발병을 예측하는 독립적이고 민감한 지표로 쓰이는 이유다.
인슐린 저항성 측정 방법
공복혈당과 공복 인슐린으로 계산하는 HOMA-IR은 주로 공복 상태(기저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반영한다. 식후혈당과 연관된 말초 저항성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인슐린과 포도당을 동시에 주입하면서 혈당 변화를 관찰하는 클램프(clamp) 기법을 써야 한다. 클램프는 당 전문 센터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❹ 결국
공복혈당이 높다고 해서, 혹은 식후혈당이 높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이 아니다. 공복혈당은 기저 인슐린과 간의 저항성을, 식후혈당은 2상 분비와 말초 저항성을 반영한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이 증가해 두 경로 모두 영향을 받는다. 어느 쪽이 높든 인슐린 저항성이 관여한다는 점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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