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의 삼투 농도는 세뇨관을 따라 300→1,200→100으로 변했다가, ADH 수준에 따라 50(희석) 또는 1,200(농축)으로 최종 결정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소변이 콩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동안 농도가 한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각 세뇨관 구간의 물·용질 투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❷ 몸이 짤 때: 세뇨관 구간별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사구체에서 여과된 소변의 삼투 농도는 혈장과 같은 약 300 mOsm/L다.
- 근위세뇨관(proximal tubule): Na⁺, 포도당, 아미노산, HCO₃⁻ 등이 흡수되지만 물도 같이 따라 흡수되므로 농도는 그대로 300을 유지한다.
- 헨레 고리 하행각(descending limb): 물은 자유롭게 통과하지만 용질은 흡수되지 않는다. 속질 간질 농도가 안쪽으로 갈수록 높기 때문에 물이 빠져나가 소변 농도가 최대 1,200 mOsm/L까지 올라간다.
- 헨레 고리 상행각(ascending limb): 반대로 물은 통과하지 못하고 용질만 펌프로 빠져나간다. 소변 농도는 700에서 100 mOsm/L까지 희석된다.
- 원위세뇨관
집합관(distal tubulecollecting duct): 여기서부터 ADH가 결정적이다. 몸이 짤 때는 ADH가 높아서 물 재흡수가 활발하다. 소변 농도는 200~400을 거쳐 속질 집합관에서 1,200 mOsm/L까지 다시 올라가 최종 배출된다.
❸ 몸이 싱거울 때: 어디서 어떻게 달라지는가
근위세뇨관과 헨레 고리까지의 경과는 비슷하다. 다만 몸이 싱거울 때는 속질 삼투 농도 경사 자체가 약해져서 하행각에서 올라가는 최고치가 1,200이 아닌 700 수준에 그친다.
결정적인 차이는 원위세뇨관~집합관이다. 몸이 싱거우면 ADH 분비가 억제된다. 집합관에서 물 재흡수가 일어나지 않는 대신 용질은 소량씩 계속 흡수된다. 결과적으로 소변 농도는 100에서 50 mOsm/L까지 더 희석되어 최종 배출된다.
소변량의 차이
몸이 짤 때는 125 mL/min으로 여과된 소변 중 최종 배출량이 약 0.2 mL/min에 불과하다(99.8% 재흡수). 몸이 싱거울 때는 같은 여과량에서 약 20 mL/min이 배출된다. 이 두 상황이 50~1,200 mOsm/L라는 넓은 조절 범위를 만들어낸다.
❹ 결론적으로
각 세뇨관 구간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다. 근위세뇨관은 농도를 유지하며 용질을 회수하고, 헨레 고리는 농도를 올렸다가 크게 희석시키며, 원위세뇨관~집합관은 ADH에 따라 최종 농도를 결정한다. ADH 수준이 이 마지막 단계에서 소변을 얼마나 농축시킬지, 아니면 더 희석할지를 결정하는 스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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