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고리는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단순한 구조 같지만, 세 구간이 물과 용질을 서로 다르게 처리해 소변 농축의 기반을 만든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근위세뇨관이 여과액의 65%를 흡수한다고 해도, 나머지가 그냥 소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이에 헨리고리(loop of Henle, Henle 고리)라는 구간이 있다. 고리 모양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이 구조가 왜 필요할까. 단순히 이동 경로라면 굳이 이런 형태일 이유가 없다.

❷ 세 구간이 물과 용질을 각각 다르게 처리한다

헨리고리는 세 구간으로 나뉜다.

1) 하행각 가는 마디(thin descending limb)

이 구간의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거의 없다. 에너지를 써서 용질을 능동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대신 물 투과성은 높다. 그래서 용질은 적극적으로 잡지 않고, 물만 20% 정도 흡수된다.

2) 상행각 가는 마디(thin ascending limb)

여기도 미토콘드리아가 적다. 그러나 하행각과 달리 물 투과성도 거의 없다. 용질을 능동 흡수하지도 않고, 물도 흡수하지 않는다. 이 구간은 여과액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3) 상행각 굵은 마디(thick ascending limb, TAL)

세 구간 중 가장 중요하다.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에너지 의존적 흡수가 활발하다. 물 투과성은 여전히 없지만, 용질을 대량 흡수한다. Na-K-2Cl 공동수송체(NKCC2)가 나트륨·칼륨·염소를 한꺼번에 흡수하며, 이외에 칼슘(Ca²⁺), 마그네슘(Mg²⁺), 중탄산염(HCO₃⁻)도 흡수된다. 여과된 용질의 약 25%가 이 구간에서 재흡수된다.

❸ 물 흡수 없는 용질 흡수가 농축의 토대를 만든다

상행각 굵은 마디에서 물 없이 용질만 빠져나가면, 상행각을 흐르는 여과액은 점점 묽어진다. 반면 주변 조직(수질, medulla)은 점점 고장성(hyperosmotic) 환경이 된다.

이 고장성 환경이 하행각의 물 흡수를 돕는다. 하행각을 내려오는 여과액은 주위보다 삼투압이 낮으므로 물이 빠져나가고 농도가 짙어진다. 이처럼 두 방향으로 흐르는 액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기전을 역류 증배(countercurrent multiplication)라 하며, 이것이 소변을 농축시키는 핵심 원리다.

❹ 결론적으로

헨리고리는 세 구간이 역할 분담을 한다. 하행각은 물을 내보내고, 상행각 가는 마디는 그냥 통과시키며, 상행각 굵은 마디는 물 없이 용질만 대량 흡수한다. 이 비대칭적 처리가 수질에 고장성 환경을 만들고, 이것이 소변 농축의 물리적 기반이 된다. 다음 단계인 역류 증배와 ADH 작용을 이해하려면 이 세 구간의 차이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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