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내보내는 혈액은 각 장기의 필요에 따라 정해진 비율로 나뉘며, 요구량에 따라 즉각 재분배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액은 그냥 온몸을 고르게 돌지 않는다. 어떤 장기는 자신이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가져가고, 어떤 장기는 최소한으로만 받는다. 어디가 가장 많이 받고, 어디가 가장 적게 받을까.

❷ 각 장기는 얼마나 가져가는가

혈류가 필요한 이유는 공통적으로 다섯 가지다. 산소 공급, 영양분 공급, 이산화탄소 제거, 수소이온 등 노폐물 제거, 호르몬 전달. 이 모든 것이 혈액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안정 상태에서 심박출량 대비 각 장기의 혈류 배분은 다음과 같다.

  1. : 약 13% — 무게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한다. 혈압이 떨어져도 우선 보호된다.
  2. 심장: 약 4% — 심장 자체도 관상동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아야 작동한다.
  3. 콩팥: 약 22% —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소변으로 내보내기 위해 많은 혈류가 필요하다. 혈류가 충분하지 않으면 요독증(uremia)에 빠진다.
  4. : 약 27% — 가장 많다. 소화관에서 흡수된 물질의 대사, 해독, 단백질 합성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간은 간동맥(약 6%)과 간문맥(약 21%)으로 이중 공급을 받는다.
  5. 근육: 약 15% — 안정 시에는 적지만, 운동 시에는 안정 시의 10~20배까지 늘어난다.
  6. : 약 5% — 뼈도 칼슘과 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분해와 재생성을 반복한다.
  7. 피부: 약 6% — 체온 조절을 위해 발한(sweating) 시 혈류가 크게 증가한다.
  8. 갑상샘: 약 1%, 부신: 약 0.5%, 기관지: 약 2% — 각각 호르몬 생산과 기도 청소에 필요한 최소량을 받는다.

❸ 이 배분은 고정되어 있는가

안정 상태의 비율은 변한다. 운동 시에는 근육과 피부로 가는 혈류가 크게 늘고, 소화 후에는 소화관으로 가는 비율이 늘어난다. 반대로 쇼크 상태에서는 뇌와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피부, 근육, 소화관으로 가는 혈류를 줄인다.

❹ 결국

장기가 혈류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그 장기가 혈액에 의존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혈류가 줄면 가장 먼저 손상되는 장기도 이 배분 구조로 예측할 수 있다. 콩팥이 쇼크에 취약한 이유, 간이 패혈증에서 빨리 손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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