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는 부갑상선호르몬(PTH)의 1~34번 아미노산 절편으로, 지속 투여가 아닌 간헐적 고용량 투여 시 골 형성을 촉진하는 유일한 기전 차이를 이용한 골형성 촉진제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부갑상선호르몬(PTH, parathyroid hormone)은 혈중 칼슘이 낮아지면 분비되어 뼈에서 칼슘을 빼오는 호르몬이다. 그렇다면 이 호르몬을 골다공증 치료에 쓴다는 것은 뼈를 더 녹이는 일이 아닌가. 직관적으로는 오히려 해로워 보인다.
❷ 투여 방식이 기전을 바꾼다 — 간헐적 투여의 역설
1929년 바우어(Bauer) 연구팀은 PTH가 “아무때나 골 흡수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발견했다.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골 이화 작용(골 흡수 우세)이 나타나지만, 간헐적 고용량 투여 시에는 오히려 골 형성이 강화된다.
PTH는 84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수용체 결합과 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부위는 1~34번 아미노산 절편이다. 이 절편만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 테리파라타이드이며, 국내에서는 포스테오(매일 피하주사)와 테리본(매주 피하주사) 두 가지 제형이 사용된다.
❸ 아나볼릭 윈도우 — 골 형성과 흡수의 시간차
테리파라타이드를 간헐적으로 투여하면, 골 형성 표지자(오스테오칼신 등)는 초반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골 흡수 표지자(NTX)는 천천히 뒤따라 증가한다. 이 시간차 구간에서 뼈가 실질적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아나볼릭 윈도우(anabolic window)**라 한다.
이 효과는 투여 618개월 사이에 최대로 나타나며, 골절 예방 시험(Fracture Prevention Trial)에서 척추 골절 65%, 비척추 골절 53% 감소를 보였다. 임상적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 위해서는 912개월의 투여가 필요하다.
중요한 제약이 두 가지 있다.
- 일생 1회 원칙: 재투여 시 첫 번째 투여 효과의 약 1/3 수준만 나타난다. 따라서 24개월 과정을 한 번에 완료해야 한다.
- 최대 24개월 제한: 동물 실험에서 지속적인 골 턴오버(bone turnover) 증가와 골육종(osteosarcoma) 위험이 관찰되었다.
투여 종료 후에는 골밀도가 다시 감소하므로, 골흡수 억제제로의 순차 치료(sequential therapy)가 필요하다.
❹ 결국
테리파라타이드는 지금까지 소개된 골흡수 억제제들과 달리 뼈를 새로 만들어내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다발 골절이 이미 발생한 고위험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보험 급여 기준(65세 이상, T-score -2.5 이하, 다발 골절 2개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 인생에 한 번 주어지는 골 형성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환자가 24개월 과정을 중단 없이 완료하도록 충분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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