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막히지 않았는데도 숨쉬기 어렵다면, 폐 용량 자체가 줄어든 restrictive physiology를 생각해야 한다. TLC와 DLCO가 그 단서를 제공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FEV1/FVC로 obstructive(폐쇄성) 패턴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은 앞서 다루었다. 그런데 FEV1/FVC가 정상인데도 숨이 차는 경우가 있다. 기도는 막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❷ Restrictive physiology — 폐 용량이 줄어든 상태
Restrictive(제한성) 패턴은 기도 폐쇄 없이 폐 자체의 용량이 제한된 상태다.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는 열려 있지만, 담을 수 있는 전체 공간이 줄어든 것이다.
TLC로 평가한다
TLC(total lung capacity, 총폐용량)는 최대한 들이마셨을 때 폐에 들어있는 전체 공기량이다. 제한이 있으면 이 수치가 감소한다.
TLC가 정상 예측치의 80% 미만이면 restrictive physiology를 의심한다.
TLC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잔기량(residual volume, RV)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전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간이 폐기능 검사로는 측정이 어렵다.
Restrictive 패턴의 원인 — 네 가지 범주
- 폐실질(lung parenchyma): 폐 조직 자체의 이상. 간질성 폐질환(ILD) 등.
- 신경근육(neuromuscular): 폐와 기도는 정상이지만, 호흡근을 움직이는 신경이나 근육에 문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근병증 등.
- 흉벽(chest wall): 척추측만증(scoliosis) 등 근골격 이상으로 흉강이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는 경우.
- 흉막(pleura): 흉막 삼출(pleural effusion)이나 흉막 비후로 폐 확장이 제한되는 경우.
❸ DLCO — 가스 교환 능력을 따로 본다
DLCO(diffusing capacity of the lung for carbon monoxide)는 폐포에서 혈관으로 가스가 실제로 얼마나 잘 확산(diffusion)되는지를 측정한다. 가스 교환의 효율을 직접 평가하는 지표다.
TLC 감소 + DLCO 감소 → 폐실질 문제
TLC가 낮고 DLCO도 함께 낮다면, 가스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 수준에서 이상이 있다는 의미다. ILD, 폐섬유증 등 폐실질 질환을 먼저 생각한다.
TLC 감소 + DLCO 정상 → 신경근육/흉벽/흉막 문제
용량은 줄었지만 교환 능력은 유지된다면, 폐 조직 자체는 멀쩡하고 외부 요인(신경, 근육, 흉벽, 흉막)이 폐 확장을 방해하는 것이다.
TLC 정상 + DLCO 감소
기도 폐쇄도 없고 용량 제한도 없는데 가스 교환만 저하되어 있다면, 세 번째 범주인 vascular(혈관성) 병리를 고려한다. 폐혈관이 막혀 폐포에는 공기가 들어오지만 혈류가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❹ 결국
PFT의 세 가지 패턴 — obstructive (FEV1/FVC 저하), restrictive (TLC 저하), vascular (DLCO만 저하) — 이 세 가지를 조합하면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가”의 윤곽이 잡힌다. 검사 결과를 외우는 것보다, 각 지표가 어떤 생리적 질문에 답하는지를 아는 것이 임상에서 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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