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의 위험인자는 대부분 면역 저하 또는 병원균 노출 증가라는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로 귀결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감염이 있다고 해서 모두 패혈증으로 가는 건 아니잖아요?” — 맞다. 같은 감염이라도 누군가는 국소에서 끝나고, 누군가는 전신으로 번진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패혈증을 미리 경계해야 할 사람이 보인다.
❷ 어떤 조건이 패혈증으로의 진행을 높이는가
대본에 제시된 주요 위험인자를 기전과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중환자실 입원
중환자실은 다제내성균을 포함한 병원균의 온상이다. 이미 면역이 저하된 상태로 입원한 환자가 고농도의 병원균에 노출되는 구조다. 노출과 취약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2. 균혈증(bacteremia)
균혈증과 패혈증은 다르다. 균혈증은 혈액 내에 균이 존재하는 상태이고, 패혈증은 그 균에 의해 전신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상태다. 그러나 균혈증은 패혈증의 선행 단계가 되기 쉽다.
3. 고령 (65세 이상)
노인은 균 제거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도 저하되어 있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조기 사망률이 높고 손 쓸 시간이 짧다. 특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인구군이다.
4. 면역 저하
암, 심부전, 간부전, HIV/AIDS 같은 질환, 또는 면역억제제 복용이 이에 해당한다. 패혈증 환자를 조사하면 이러한 기저 질환이나 약물 복용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특히 암 환자에서 패혈증이 자주 관찰된다.
5. 당뇨 및 비만
당뇨와 비만은 면역을 직접 약화시킨다. 비만이 심할수록 폐렴, 피부 감염 등 1차 감염도 더 잘 생기고, 감염 이후 패혈증으로 이행할 위험도 높아진다.
6. 폐렴
지역사회 획득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중 절반 정도가 패혈증으로 진행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폐는 혈액과 접촉 면적이 넓어 균이 혈류로 침투하기 쉽다.
7. 이전 입원력
입원 이후 90일 이내 패혈증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아진다. 장기 입원은 장내 미생물총을 변화시키고, 항생제 사용이 병원균 선택압으로 작용한다.
8.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코로나19 자체가 패혈증으로 이행할 수 있지만, 더 자주 문제가 되는 것은 이차 세균 감염이다. 코로나 이후 세균 중복 감염이 발생하면 패혈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며, 이것이 코로나 관련 사망의 주요 경로 중 하나다.
❸ 결국
위험인자는 두 가지 경로로 수렴한다. 균의 침투·노출을 높이는 것(중환자실, 폐렴, 이전 입원)과, 몸의 방어 능력을 낮추는 것(고령, 면역 저하, 당뇨, 비만)이다. 두 가지가 겹칠수록 패혈증으로의 진행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위험인자를 가진 감염 환자에서는 초기부터 패혈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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