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의 증상은 감염 국소, 전신 염증 반응, 혈류 변화에 따른 장기 손상으로 층위를 나누어야 전체 그림이 보인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패혈증 증상이라고 하면 열, 빠른 맥박, 낮은 혈압 정도를 떠올린다. 그런데 실제 환자에서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깔끔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환자는 혈압이 멀쩡한데 의식이 흐려지고, 어떤 환자는 소변이 줄면서 이상을 알아채게 된다. 증상을 층위별로 이해하지 않으면 전체 그림을 놓친다.
❷ 증상은 세 층위로 나타난다
첫째, 감염 국소 증상
감염된 부위에 따라 다르다. 폐렴이면 기침·발열, 피부·연부조직 감염이면 홍·종·열·통(붉고, 붓고, 따뜻하고, 아프고), 위장 감염이면 구토·설사·복통이다. 이것이 패혈증의 출발점이다.
둘째, 전신 염증 반응 증상
감염이 국소에서 해결되지 않고 전신으로 퍼지면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 수축기 혈압 90 mmHg 미만으로 저하
- 맥박 90회/분 이상으로 증가 (혈압 저하에 대한 보상)
- 호흡수 20~22회/분 이상으로 증가 (산소 공급 저하에 대한 보상)
- 체온 상승(38도 이상) 또는 저하(36도 미만) — 혈관 확장으로 피부를 통한 열 손실 증가가 저체온의 원인이다
셋째, 혈류 변화에 따른 장기 손상 증상
패혈증 초기에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 쪽으로 혈류가 증가한다. 피부가 따뜻하고 축축해진다. 그러다 쇼크로 진행하면 신체는 혈류를 주요 장기에 집중시키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한다. 이 시점부터 피부는 오히려 차가워지고 창백해진다.
주요 장기별 혈류 감소 신호:
- 뇌: 의식 수준 변화, 반응 저하 (Glasgow Coma Scale로 확인)
- 콩팥: 크레아티닌 상승, 소변량 감소 또는 무뇨
- 위장관: 장음 소실, 장 운동 마비
❸ 그렇긴 하지만 이 증상들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위 증상 체계는 전형적인 경과를 기술한 것이고, 개인 조건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베타차단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맥박이 패혈증이 와도 정상 범위에 머물 수 있다. 젊은 환자는 보상 능력이 뛰어나서 혈압을 오래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무너진다. 만성 고혈압으로 높은 혈압에 적응된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100 mmHg에서도 이미 장기 관류가 불충분한 상태일 수 있다. 90 mmHg라는 기준 수치가 이 환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수치 기준과 함께 환자의 평소 기저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❹ 그래서
패혈증의 증상을 읽으려면 세 층위를 순서대로 확인해야 한다. 어디에 감염이 있는가 → 전신 반응이 시작되었는가 → 장기 혈류에 변화가 생겼는가. 이 흐름을 따라가면, 어디서 어떤 신호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각 신호는 단독으로 보지 말고, 환자의 개별 조건 위에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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