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의 6가지 조기 신호는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정황 없이 신호만 보면 놓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패혈증은 빨리 잡아야 한다는 말은 자주 듣는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이 환자가 지금 패혈증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열이 나고 맥박이 빠른 환자는 많다. 어떤 신호를 어떤 맥락에서 봐야 하는가.
❷ 6가지 신호는 무엇이고, 왜 그 신호가 나타나는가
패혈증의 6가지 신호는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일어나는 생리 변화의 결과다. 각 신호 뒤에는 기전이 있다.
1. 호흡수 증가
폐혈증에서 산소 공급이 떨어지면 신체는 호흡수를 늘려 보상한다. 분당 20~22회 이상이면 주의가 필요하다.
2. 소변량 감소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 소변 생성이 감소한다. 이는 장기 관류 저하의 초기 신호다.
3. 혈압 저하
패혈증에서는 혈관이 전신적으로 확장된다. 혈관 내 공간이 늘어나는 만큼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중요한 것은 절대 수치만이 아니다. 평소 160/100이던 환자가 120/80이 된 것도 해당 맥락에서는 위험 신호다. 갑자기 떨어진 것이 문제다.
4. 맥박 증가
혈압이 떨어지면 심장은 더 빨리 박동해 혈액을 공급하려 한다. 이 보상 반응이 빈맥으로 나타난다.
5. 의식 변화
패혈증에서 전신 혈관이 확장되면서 염증 물질이 혈-뇌 장벽을 통과한다. 내피세포 기능도 손상된다. 그 결과 뇌 기능이 저하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혼란 상태에 이르기도 하지만, 초기에는 불안·긴장·초조·집중력 저하처럼 더 미세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6. 체온 변화
감염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36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 혈관이 확장되고 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를 통한 열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❸ 그렇긴 하지만 이 신호들이 반드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위 6가지 신호는 정황과 함께 볼 때만 의미를 갖는다. 개인 차이, 기저 질환, 복용 약물에 따라 신호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타차단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패혈증이 와도 맥박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반대로 젊은 환자는 보상 능력이 뛰어나서 혈압이 오래 유지되다가 한순간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만성 고혈압으로 높은 혈압에 적응된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100 정도만 되어도 이미 장기 관류가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
즉 환자 개별 상황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❹ 결국
패혈증의 6가지 신호를 보는 전제 조건은 감염이 있는 상황이다. 감염이 확인되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환자에서 이 신호들이 나타나면, 패혈증으로의 진행을 의심하고 즉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패혈증은 순식간에 진행하므로, 신호를 아는 것만큼 빨리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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