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SIRS, 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은 감염이 없어도, 조직 손상이나 허혈만으로도 발동할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패혈증(sepsis)이 있어야 전신이 염증 상태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세균이 한 마리도 없어도, 우리 몸은 전신 염증 반응에 빠질 수 있다. 무엇이 이 반응을 촉발하는가.
❷ 감염 없이 SIRS를 일으키는 것들은 무엇인가
SIRS를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은 6가지다.
- 급성 췌장염 — 췌장 효소가 자기 조직을 소화시키면서 강력한 염증 물질이 전신으로 퍼진다.
- 화상·외상 — 직접적인 조직 파괴만으로도 염증 매개물질이 혈류로 유입된다. 외상은 출혈과는 별개로 염증이라는 추가 문제를 만든다.
- 각종 색전증 — 공기 색전증, 지방 색전증(fat embolism), 양수 색전증이 해당된다. 색전이 소혈관을 막으면 허혈 조직이 염증 물질을 내보내고, 색전 물질 자체가 직접 염증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 심정지 후 증후군 — 심정지 → 전신 허혈(ischemia) → 심폐소생술로 회복 → 재관류(reperfusion). 이 허혈-재관류 과정 자체가 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전신 염증으로 이어진다.
- 특발성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idiopathic systemic capillary leak syndrome) — 원인 불명이지만, 모세혈관에서 혈액과 단백질이 전신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염증 반응이 동반된다.
❸ 이 원인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하나의 경로로 수렴한다. 조직 손상 → 염증 매개물질 방출 → 전신 순환 유입 → SIRS. 감염과 구별되는 핵심은 병원체가 없어도 이 경로가 작동한다는 점이다. 즉 SIRS는 세균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손상된 조직이 보내는 신호에 대한 반응이다.
허혈-재관류는 특히 여러 원인에서 반복 등장한다. 혈액 공급이 끊겼다가 회복될 때, 이미 손상된 세포가 산소를 받으면서 역설적으로 더 많은 염증 물질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❹ 결국
SIRS가 확인되면 감염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감염 없는 SIRS도 쇼크로 진행할 수 있으며, 원인 별로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위 6가지 중 어느 상황이 앞서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감별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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