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경정맥 간내 문맥전신 단락술)는 간내에 인공 통로를 만들어 문맥압을 낮추는 가장 근본적인 식도정맥류 치료법이지만, 간성 뇌증과 간기능 부전이라는 치명적 부작용을 수반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내시경으로 정맥류를 묶어버리면(밴드 결찰)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묶어도 압력이 남아 있으면 혈류는 다른 경로를 찾아간다. 치료 후 다른 혈관이 또 부풀어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❷ TIPS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식도정맥류는 문맥압(portal pressure)이 높아진 결과다. 딱딱해진 간을 통과하는 저항이 커지면, 혈류는 우회로를 따라 식도 쪽 정맥으로 몰리고, 그것이 부풀어 정맥류가 된다.
TIPS는 이 막힌 경로 대신 새 길을 만든다. 간정맥과 문맥 사이에 직경 약 9mm의 금속 스텐트(stent)를 삽입해 간 내에 단락(shunt)을 형성한다. 이 통로가 뚫리면 문맥압이 낮아지고, 정맥류도 가라앉는다. 목표는 문맥압 경사(portosystemic pressure gradient)를 12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 수준 이하에서는 정맥류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전만 보면 내시경 치료보다 훨씬 근본적인 치료다.
❸ 그렇긴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단락이 생긴다는 것은 혈액이 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신 순환으로 간다는 뜻이다. 여기서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 간성 뇌증: 원래도 처리 능력이 떨어진 간을 우회하면 암모니아 같은 노폐물이 그대로 뇌로 간다. 간성 뇌증이 악화된다.
- 간기능 부전: 지금까지는 높은 압력으로 어떻게든 혈류를 간에 밀어넣고 있었다. 단락이 생기면 간으로 가는 혈류 자체가 줄어들고, 간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된다.
두 부작용 모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스텐트가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문맥압이 다시 오르고 출혈이 재발할 수 있다.
❹ 결국
TIPS는 시소다. 정맥류 출혈의 위험과, 간성 뇌증·간기능 부전의 위험을 저울질해 결정한다.
- 이미 간성 뇌증이 심한 환자: TIPS를 하면 더 악화되므로 시행하기 어렵다.
- 간기능이 지나치게 저하된 환자: 간으로 가는 혈류를 더 줄이는 시술이므로 적합하지 않다.
내시경 치료를 반복해도 출혈이 지속될 때, 그리고 환자의 간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을 때 TIPS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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